보테로의 과장된 인체 비례 시발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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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가 그린 인물들은 재치가 넘친다.
하나같이 살집 있고 관능적이다.
과장된 인체 비례로 제도화된 규범을 조롱하고, 육중한 체구로 메시지를 강조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노블레스 컬렉션이 다음 달 9일까지 보테로 개인전 'Volume'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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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난도 보테로가 그린 인물들은 재치가 넘친다. 하나같이 살집 있고 관능적이다. 문화적 아이콘을 장난스럽게 재해석했다.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이다. 과장된 인체 비례로 제도화된 규범을 조롱하고, 육중한 체구로 메시지를 강조한다. 비판 대상은 게릴라전에서 콜롬비아 국민이 겪은 고통과 사회적 불평등이 가져온 결과. 전쟁의 참상과 파괴를 그렸던 프란시스코 고야와 게오르게 그로스,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을 연상시킨다.
불평등과 탄압을 고발하는 작품들이 국내에 전시된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노블레스 컬렉션이 다음 달 9일까지 보테로 개인전 'Volume'을 한다. 인물과 사물의 형태를 과장되게 표현한 페인팅 여덟 점을 소개한다.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Still Life with Guitar.' 남미의 기타 만돌린을 그린 정물화다. 불균형한 비례와 낯선 볼륨의 시발점으로 통한다. 컬렉션 측은 "만돌린에 실수로 물감을 떨어뜨려 생긴 자국이 마치 작은 구멍처럼 보였다고 한다"며 "같은 사물이라도 구성 요소의 크기 비율을 달리하면 확연히 다른 인상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몇몇 작품에선 남다른 예술적 상상력이 돋보인다. 투우를 모티브로 한 'Picador y Banderillero'가 대표적 예다. 보테로는 어린 시절 투우사 학교에 다녔다. 투우 기술보다 투우사의 복장과 경기장의 깃발 색에 더 마음을 뺏겼다고 한다. 그의 문화적 뿌리를 상징하는 'Man with Horse'와 유년 시절을 보낸 마을 이미지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Fiesta Nacional' 등도 놓쳐선 안 될 작품들이다. 하나같이 마술적 사실주의와 신형상주의의 맥락에서 해석된다. 컬렉션 측은 "비례에 대한 기존 상식을 뒤집고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며 "특히 희화화된 표현이 우리 삶에서 숨은 희망을 찾게 해준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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