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 손실 몰랐다”던 FTX 경영진, 사실은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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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위인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FTX 경영진이 자사 고객 돈으로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를 갚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대로면 FTX와 알라메다 최고위급 경영진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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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니 고객 돈으로… “경영진 인지”
세계 3위인 미국계 암호화폐 거래소 FTX 경영진이 자사 고객 돈으로 관계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부채를 갚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알라메다가 지난 6월 암호화폐 헤지펀드 스리애로즈캐피털이 파산한 뒤 채권자들의 상환 요구에 시달렸다”며 “알라메다는 고정 벤처캐피털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대출을 받은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당시 알라메다에 돈을 빌려준 건 FTX였다. 그 사실을 캐롤라인 엘리슨 알라메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9일 직원들과 화상회의에서 말했다. 회의에서 엘리슨 CEO는 자신은 물론, FTX·알라메다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 CEO, FTX의 또 다른 임원 2명이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했다. 엘리슨 CEO가 언급한 임원 2명은 게리 왕 FTX 최고기술책임자(CTO), 기술담당 임원 니샤드 싱이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FTX와 알라메다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리드가 고객 펀드 100억 달러 상당을 알라메다로 몰래 옮겼다”고 보도했다.
당초 FTX 경영진 대부분은 알라메다로 이 자금을 지원했다가 손실을 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대로면 FTX와 알라메다 최고위급 경영진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얘기가 된다.
카리브해 섬나라 앤티가바부다에 본사를 둔 세계 3위 암호화폐 거래소 FTX는 최근 ‘코인런’ 사태에 휘말렸다. 관계사인 암호화폐 전문 벤처캐피털 알라메다의 대차대조표에서 유동성 위기의 신호가 포착되면서다.
알라메다 자산 중 3분의 1은 FTX에서 발행된 암호화폐 FTT로 구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FTX가 FTT를 발행해 알라메다로 떠넘기는 식으로 자산을 형성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FTX에서 최근 사흘간 60억 달러(약 8조200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세계 최대의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지난 8일 FTX에 대한 투자의향서를 작성했지만, 하루 만에 실사를 거친 뒤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가치가 일제히 폭락했다.
유동성 위기에 처한 FTX는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파산보호 신청 대상에 자사 외에도 알라메다를 포함한 100개 이상의 계열사도 포함됐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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