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갈까 日로 갈까…TSMC, 생산기지 다각화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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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반도체 생산기지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내에서 최첨단공정인 1나노(nm·10억분의 1m) 공장을 신설하면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와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TSMC의 저울질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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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기술인 1나노 공장 거취도 불분명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글로벌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가 반도체 생산기지 다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 내에서 최첨단공정인 1나노(nm·10억분의 1m) 공장을 신설하면 전력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와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TSMC의 저울질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공장을 짓고 다음 달 기계 장비 1차 도착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기공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도 참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TSMC는 애리조나 공장에서 2024년부터 5나노 공정 반도체 제품을 양산한 뒤 2026년부터는 3나노 공정 제품으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공장 추가 건설 방안도 고려하는 중이다. 오는 2024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인 일본 규슈 공장 이외에 추가로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다. TSMC가 규슈 공장을 확장할 경우 미세공정을 이용한 3나노의 첨단 반도체가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TSMC는 현재 공장 대부분이 대만에 위치해 있다. 반도체 파운드리 공정 기술력을 키우고 안정적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일은 반도체 성능 경쟁에 민감한 업계 특성상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중국과 대만의 관계가 악화일로를 걷자 TSMC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다. 또한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미국이나 미국의 우방에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을 세웠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양안 긴장 고조로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 더 심각한 도전이 왔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엔 TSMC가 1나노 공장을 신설하면 대만에서 전력난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와 1나노 공장의 거취 역시 불분명해진 상황이다. TSMC가 대만 이외의 지역에서 최첨단공정을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TSMC는 1나노 또는 1.4나노 공정 등 핵심기술을 적용한 공장 예정지로 대만 북부 타오위안 룽탄(龍潭) 지역을 정하고 부지 선정 작업을 벌였는데, TSMC의 전력 소비량 급증으로 에너지 부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돼서다. 예쭝광 대만 칭화대 공학 및 시스템 과학과 교수는 "TSMC의 1나노 공장이 신설되면 재생에너지로의 전환 지연과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불확실성 등에 따라 기타 공업용과 주택용·일반용 전력 사용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정학적 리스크는 TSMC뿐 아니라 삼성전자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도 첨단 파운드리공장을 거의 모두 한국에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고객사들은 지정학적으로 안정된 공급망을 구축하려는 수요가 강력해지고 있다"며 "주요 반도체 고객사들이 예기치 못한 사태로 위탁생산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을 고려해 파운드리 공장을 미국과 유럽 등에 지어 수주 경쟁에서 승기를 잡고자 하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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