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대기만 1년인데…생산량 떨어질까 고민하는 車업계

유현석 2022. 11. 13.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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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업계가 생산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쉽게 웃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 위축이 시작되면서 차량 구매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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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신차 판매량 전망치 '↓'
"금리 인상이 소비자 구매 낮출 수 있어" vs "대기 물량 많아 수요 위축 상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완성차 업계가 생산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쉽게 웃지 못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금리 인상이 진행되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1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량은 32만74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했다. 직전 달 대비로는 6.5% 증가다. 지난 9월부터 2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생산량이 증가한 것이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다. 미국의 지난달 판매량은 118만20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11.2% 증가했다.

2020년 말부터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최근 상황이 다소 호전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완전한 회복은 내년에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차량 생산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전체 시장의 규모는 당초 예상 대비 판매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동차 시장 분석 기관인 LMC 오토모티브는 지난해 4분기에 올해와 내년 글로벌 신차 판매 전망을 각각 8600만대와 9400만대로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 3분기에는 8200만대와 8500만대로 낮췄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품 수급 우려와 함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우려되는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금리 인상으로 인해 소비 위축이 시작되면서 차량 구매를 포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기준금리를 3.75~4%로 0.75%포인트 올렸다. 6, 7, 9월 회의에 이어 4회 연속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인상했다. 또 유럽연합(EU)도 최근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면서 기준금리가 2.00%가 됐다. 한국도 0.50%포인트 인상, 기준금리가 3.00%가 됐다.

특히 미국이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올리고 다른 국가들도 따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 의욕도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급격히 치솟는 금리에 자동차 할부 금리도 높아지고 있어서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에 따른 자동차 업체들의 조달 금리 상승은 소비자들의 할부·리스 비용 증가 요인이자 수요 감소의 근거”라고 분석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가 같이 나타난다면 자동차 산업의 공급 우위가 지속될 수 없음은 분명하다"며 "일부 완성차 브랜드들은 금리 상승에 따른 수요 둔화나 수익성 훼손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리 인상이 무조건적인 수요 위축을 불러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동안 부품 수급난으로 인해 생산 정체가 길어지면서 늘어난 대기 수요가 아직도 많기 때문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글로벌 출고지연(백오더) 물량은 3분기 기준 각각 100만대, 120만대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가 둔화되면 당연히 자동차 수요가 줄어야 되는데 백오더로 인해 이 부분이 상쇄되고 있다"며 "수요 위축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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