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호재도 끝물…내년 은행 경쟁 더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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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금리 급등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마냥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최 연구원은 "올해 은행 평균 NIM은 2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9bp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예대금리차 인하 압력과 조달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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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M 상승세 주춤 불가피…"저원가성 방어 관건"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두고 있다. 다만 앞으로는 금리 급등에 따른 각종 부작용이 나타나면서 마냥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달 환경이 나빠지면서 저원가성예금 방어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13일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같이 진단했다. 부동산 위축에 따른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가계신용대출 연체율 상승 등으로 금리 급등에 따른 호재보다는 이제 부작용이 수면에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금리 상승기에는 은행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다.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상승 반영이 예금보다는 대출에 더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들이 역대급 실적을 거둘 수 있는 배경이다.
하지만 금리 상승이 은행에 '호재'가 되는 시기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올해 은행 평균 NIM은 20베이시스포인트(bp·1bp=0.01%) 오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9bp 상승에 그칠 것"이라며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상되면서 예대금리차 인하 압력과 조달비용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 급등 부작용으로 '크레디트코스트(대출잔액 중 대손충당금 쌓는 비율)'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꼬집었다. 금리 상승시 대손비용은 후행해 증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코로나19 금융지원이 연장되면서 오히려 하락하는 추세다. 큰 폭의 건전성 악화는 없겠지만 총자산 대비 대손비용률은 올해 0.21%에서 내년 0.24%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리 상승에 취약성이 노출되면서 부동산 PF 대출 등 잠재 리스크도 현실화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조달환경도 악화하면서 NIM도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시중금리가 급등하면서 이미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저원가성 예금은 급감하는 한편 정기예금은 급증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원가성 예금은 전달 대비 44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반면 같은 기간 정기예금은 56조2000억원 늘었다. 2002년 관련 총계 작성 이후 최대 규모다. 채권시장 안정을 위해 은행채 발행은 억제되고 있다. 은행의 자금 조달 방식에 상당한 변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당국의 압박도 더욱 거세지고 있다. 최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주택담보대출 관련 가계대출에 금리 인하 압박이 국한됐지만 향후에는 기업대출로까지 인하 압박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라며 "여기에 시장 안정을 위한 여러 금융 지원 등 규제 우려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대금리차 인하 압력과 조달비용 상승 영향 등을 감안하면 분기 NIM은 내년 상반기 중 하락 전환할 수 있다"라며 "다만 기준금리 지속 인상 가능성이 커진다면 NIM 하락 전환 시기가 좀 더 늦춰질 수는 있다"고 내다봤다.
조달환경이 이처럼 나빠지면서 저원가성 예금 방어력 등 조달능력이 은행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월간실질활동자수(MAU), 기업고객 충성도, 시금고 및 구금고 유치능력이 저원가성 예금 방어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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