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공천 노리자"…與, '당협위원장' 물밑 눈치싸움 돌입
이준석 체제 내정 지역 '동대문을·분당을'
등 포함한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 경쟁 예고
'차기 공천' 연관 높은 만큼 "공정 심사" 눈길
국민의힘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본격 가동되면서 사고 당협 자리를 둘러싼 지원자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다음 총선(2024년)이 1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에 확보한 당협위원장 자리가 차기 공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서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조강특위는 지난 10일부터 전국 사고 당협 66곳에 대한 당협위원장 추가 공모를 실시했다. 당협위원장은 당의 세포조직 지역 당원조직을 관리하는 자리로 사실상 '공천 0순위'로 여겨진다. 조강특위는 16일까지로 계획된 공모를 마친 뒤 17~18일 서류접수를 거쳐 지원자 전원에 대한 면접 심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공모 마감 시한이 다음 주 수요일(16일)인 만큼 아직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몇몇 당협은 벌써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이준석 전 대표가 재임할 당시 내정한 전국 13곳 당협이 대표적이다. 조강특위는 실제로 서울 동대문을, 인천 동구미추홀갑·서갑, 광주 서을, 대전 유성갑·유성을·대덕, 울산 북, 경기 수원정·성남분당을·안양동안을·고양병·시흥갑 등 지역을 언급하면서 이들 지역을 '제로 베이스'에서 심사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재 당원권이 정지된 이준석 전 대표(서울 노원병), 김철근 전 당 대표 정무실장(서울 강서병) 김성원 의원(경기 동두천·연천)의 지역구는 이번 추가 공모에서 제외됐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지역은 이 전 대표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맡았던 허은아 의원이 내정됐던 '동대문을'과 정미경 전 최고위원이 내정됐던 '분당을'이다. 허은아 의원은 "동대문을에 내정됐고 이미 지역활동을 시작했다. 당의 공식적 절차를 거쳐서 결정돼 있는 일에 대해서 공당으로서의 신뢰를 스스로 뒤집는 일은 없을 것이라 믿는다"는 페이스북 메시지와 함께 이번 당협 공모에 공식 반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미 동대문을 지역에 검사 출신이자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 선대본부 상임공보특보 단장을 역임한 김경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낼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허 의원도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분당을 지역에선 김민수 국민의힘 혁신위원이 당협 탈환에 나서면서 정 전 최고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정 전 최고는 지난 5월 이 전 대표 체제에서 분당을 당협위원장으로 내정됐다. 하지만 정 전 최고가 국회의원을 2번이나 지냈던 지역구가 수원인데다, 서초갑, 분당을로 당협을 옮겨 다니는 바람에 '당협 쇼핑'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경쟁자로 나선 김 혁신위원은 지난 1996년부터 분당 지역에 거주한 지역 연고를 기반으로 지난 2019년 분당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경험이 있는데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분당을 지역구에 출마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근소한 표차로 낙선하기도 했다. 이에 이번 조강특위를 통해 분당을을 되찾기 위한 준비태세에 돌입한 모양새다.
또 현역 비례대표 의원들이 사고 당협을 노리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인 의원들이 최승재(서울 마포갑), 전주혜(서울 강동갑), 서정숙(경기 용인병), 윤창현(대전 동구), 노용호(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등이다. 윤창현 의원은 대전 동구를 두고 한현택 전 대전 동구청장과 경쟁을 벌일 것으로 관측되고, 노용호 의원도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당협위원장 공모를 노리는 3명의 지원자들과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이외에도 지난 6·1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나섰던 정상철 전 충남대 총장은 대전 유성갑에 도전할 전망이다. 또 지난 2020년 '달님 영창' 현수막으로 논란을 빚었던 김소연 변호사도 대전 유성을 당협위원장 자리를 재차 노릴 예정이다. 고양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경험이 있는 김종혁 비대위원은 경기 고양병 당협위원장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소속 한 당협위원장은 "지역 정가 움직임이나 당원들을 관리하는 건 예상하는 것 이상으로 총선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이번 심사에서 운명을 걸고 경쟁을 펼치는 지원자들이 다수일 것"이라며 "조강특위가 지원자 전원에 대한 면접을 보겠다는 건 불공정하다는 비판을 애초에 차단하기 위한 의지를 보인 것인 만큼 최대한 공정하게 심사를 진행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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