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들 첫 촛불집회 "4.19 혁명 누가 일으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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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권이 고등학생의 '윤석열차' 정치풍자만화에 대해 협박을 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허락하는 중고생의 창작활동은 오직 정권 찬양뿐입니까? 중고등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조차 탄압하는 윤 정권을 중고생의 힘으로 끌어내립시다."
촛불중고생시민연대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교 2학년인 김아무개 학생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 중고등 학생들은 왜 매일 매일을 불행한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하느냐"면서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이명박 정부 시절의 일제고사를 부활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중고등학생들은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에서 국영수만 공부하다가 젊은 청춘을 다 갖다 버려야 하는 존재"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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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근혁, 권우성 기자]
"윤석열 정권이 고등학생의 '윤석열차' 정치풍자만화에 대해 협박을 했습니다. 윤석열 정권이 허락하는 중고생의 창작활동은 오직 정권 찬양뿐입니까? 중고등학생들의 '표현의 자유'조차 탄압하는 윤 정권을 중고생의 힘으로 끌어내립시다."
연단 위에 오른 한 학생이 키 140cm로 보이는 작은 키와 달리 우렁찬 목소리로 또박또박 외쳤다. 이 학생은 촛불중고생시민연대에서 게임여가권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중학교 2학년인 정아무개 학생이다.
▲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중고생 촛불집회에 참석한 학생들. |
ⓒ 윤근혁 |
연단 아래에 있던 중고교생 60여 명 등 모두 150여 명의 학생과 시민들은 일제히 손뼉을 치고 "와~" 하고 함성을 질렀다.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집회장을 찾은 시민들 가운데엔 자신이 미리 준비한 전자촛불을 나눠주는 이도 있었고, 우익세력의 침입을 막기 위해 행사장 뒷부분을 지키는 이들도 눈에 보였다.
1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역 2번 출구 앞에서 열린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생촛불집회 모습이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의 손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적힌 검정색, 빨간색 팻말이 들려 있었다.
"윤석열차 카툰탄압, 민주주의 만세!"
"일제고사 부활야욕, 중고생의 힘으로 윤석열 퇴진!"
"중고생 촛불집회 탄압, 사과하라!"
촛불중고생시민연대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교 2학년인 김아무개 학생은 마이크를 잡고 "우리 중고등 학생들은 왜 매일 매일을 불행한 고통 속에서 보내야 하느냐"면서 "그런데도 윤석열 정권은 이명박 정부 시절의 일제고사를 부활시키겠다고 천명했다. 중고등학생들은 하루 종일 학교와 학원에서 국영수만 공부하다가 젊은 청춘을 다 갖다 버려야 하는 존재"라고 하소연했다.
▲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 부근에서 윤석열퇴진중고생촛불집회 주최로 열렸다. |
ⓒ 권우성 |
하늘에서는 장대비가 쏟아졌다. 미리 준비했던 확성기도 꺼지기를 반복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학생들은 손을 벌벌 떨면서도 할 말을 했다. 하지만 이 학생들의 목소리는 우익세력이 연 '주사파척결국민대회' 확성기 소리에 묻혀 잘 들리지 않았다. 100미터 거리 밖에서 진행한 대회였는데도, 우익세력의 확성기 성능이 월등하게 좋아 학생들의 목소리를 잠식한 것이다.
중고생 촛불집회 내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다음과 같은 외침이 훨씬 크게 들렸다.
"빨갱이 종북 주사파 물러가라. 할렐루야. 주사파를 싹 쓸어버릴 것이다."
이에 대해 한 학생은 "우리가 주사파입니까? 왜 우리가 이런 소리를 저 큰 확성기를 통해 들어야 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 ‘제1차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집회’가 12일 오후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서울 광화문광장 부근에서 윤석열퇴진중고생촛불집회 주최로 열렸다. |
ⓒ 권우성 |
최준호 촛불중고생시민연대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지난 6개월간 중고생들과 싸우려고 하고 있다"면서 "대통령을 쫓아내고 나라를 뒤바꿨던 4.19혁명, 누가 일으켰느냐, 2016년 촛불혁명 누가 일으켰느냐"고 물었다. 그런 뒤 "중고생 촛불집회는 오늘을 시작으로 매주 토요일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에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집회를 마친 중고생들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주변에서 열린 촛불행동의 윤석열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 걸음을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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