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계 워런 버핏’의 몰락 … 66조원 부채 남긴 FTX 창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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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유동성 위기에 빠뜨린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의를 표명했다.
11일(이하 현지시간) FTX는 트위터에서 "뱅크먼-프리드 CEO가 사임하고, 존 J.레이 3세 신임 CEO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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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규제 옹호해 업계 반발 자초 … 바이낸스 CEO “몰래 적대적 로비” 비난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가상화폐 거래소 FTX를 유동성 위기에 빠뜨린 샘 뱅크먼-프리드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사의를 표명했다. '코인계의 워런 버핏'이라는 평가를 받던 그가 하루아침에 추락하자 업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11일(이하 현지시간) FTX는 트위터에서 "뱅크먼-프리드 CEO가 사임하고, 존 J.레이 3세 신임 CEO를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규모 인출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FTX가 이날 최대 500억달러(약 66조2000억원)에 달하는 가상화폐 업계 사상 최대 규모의 부채를 남기고 파산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과 함께 전해진 것이다.
뱅크먼-프리드는 '코인계의 JP 모건' 또는 '코인계의 워런 버핏'이라고 불리며 젊고 유명한 사업가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2019년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를 설립한 그는 불과 2년여 만에 수십조원의 투자금을 조달해냈다.
특히 경쟁 업체들을 제치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은 FTX가 업계 1위 바이낸스를 추격하기 시작하면서 뱅크먼-프리드의 공격적인 전략이 두드러졌다.
WSJ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는 자신의 '쿨한 트레이더' 이미지를 십분활용했다. FTX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 차림을 브랜드화해 각종 행사장에 등장하는 식이었다. 이같은 방식이 큰 인기를 끌면서 아시아 최대 국부펀드 중 하나인 싱가포르 테마섹 등 '큰 손'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것이 WSJ의 설명이다.
또한 FTX 홍보에도 상당한 돈을 쏟아부었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해 미국프로농구(NBA) 마이애미 히트 홈구장에 대한 19년간의 명명권을 1억3500만달러(약 1780억원)에 사들여 구장 이름을 'FTX 아레나'로 바꾼 데 이어 올 2월엔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 슈퍼볼 광고를 사들였다. 슈퍼볼 중계 때 나가는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700만달러(약 9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후 뱅크먼-프리드는 정계 로비 과정에서 비호감 언행을 일삼고 미국 정치권의 코인 규제를 옹호하는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반발을 자초했다.
특히 초기 투자자이자 라이벌인 바이낸스로부터 치명타를 맞았다고 WSJ은 지적했다. 지난 7일 자오창펑 바이낸스 CEO는 FTX가 발행한 코인인 FTT를 처분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이 발표가 FTX 유동성 위기에 기름을 부어 가상화폐 폭락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날 자오창펑은 트위터에서 "바이낸스는 다른 선수들 몰래 적대적 로비를 하는 이들을 도울 수 없다"며 뱅크먼-프리드를 직격하기도 했다.
이후 파산 위기에 내몰린 FTX가 자존심을 버리고 바이낸스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바이낸스는 이를 거절했다. 결국 뱅크먼-프리드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사태가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며 파산 사태에 책임을 지고 CEO 자리에서 내려왔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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