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깨는 술? 해장술이 우리 몸을 속이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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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 과음은 다음날 심한 숙취로 돌아온다.
숙취가 심할 땐 술을 더 마시는 해장술이 효과가 좋다는 속설이 있다.
정말로 해장술은 숙취해소에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자.
◇숙취해소엔 토마토, 녹차, 콩나물 등 도움해장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해장술이 아니라 숙취해소를 돕는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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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술 마시면 술 깨는 기분, '몸의 착각'
해장술을 마시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감, 울렁거림 등 신체 증상이 정말로 나아진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몸의 착각이다. 숙취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옅어지는 시점에서 시작되고, 농도가 0으로 떨어질 때 가장 심하다. 즉, 해장술을 마시면 혈중 알코올 농도가 다시 짙어지기 때문에 몸이 회복된다고 착각하게 되는 것뿐이다. 시간이 지나 술이 분해되면 숙취는 또다시 시작된다.
만일 술을 마시고 나서 술을 깨기 위해 꼭 해장술을 마셔야 하는 사람이라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해장술 경험은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법인 CAGE(케이지) 테스트의 주요 항목 중 하나이다. 'CAGE' 테스트란 ▲술을 끊거나 줄이려는 시도를 해봤다(Cut) ▲주변에서 술과 관련한 잔소리를 해 짜증을 낸 적이 있다(Annoyed) ▲음주 후 죄책감을 느낀 적이 있다(Guilty drinking) ▲해장술을 마신 적이 있거나 정신을 차리기 위해 술을 마신 적 있다(Eye-Opener) 등 총 4가지의 질문으로 구성돼 있다. 한 가지만 해당 되도 알코올 중독을 의심해야 한다.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한다면 CAGE 테스트 항목을 경험할 수밖에 없으며, 테스트 항목이 지나치게 엄격하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한국인이 알코올로 인한 문제엔 관대하고, 알코올 사용장애가 있음을 인정하는 데 인색한 탓이지, CAGE 항목이 엄격한 게 아니다. 알코올 중독 전문가들은 역학조사에서 국내 알코올 중독 환자가 5%로 집계되나, 실제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이라 추정한다.
◇숙취해소엔 토마토, 녹차, 콩나물 등 도움
해장을 제대로 하고 싶다면 해장술이 아니라 숙취해소를 돕는 다른 음식을 먹어야 한다. 대표적인 숙취해소 음식으로는 토마토, 콩나물, 북어, 녹차 등이 있다.
숙취가 발생하는 건 알코올 분해과정에서 발생하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때문인데, 토마토에는 이를 분해하고 배출하는 리코펜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다. 토마토의 구연산 성분은 숙취로 인한 속쓰림 해소도 돕는다. 토마토에 풍부한 비타민B, 비타민C, 글루탐산은 간을 보호하고 피로감을 해결하는 효능이 있어 음주 후 피로감을 줄이는 데도 유용하다.
대표적인 해장국 재료 콩나물과 북어에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를 돕는 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다. 콩나물 속 아스파라긴산, 북어의 메티오닌 성분은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를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
음식을 먹기 어려울 정도로 숙취가 심하다면 녹차나 꿀물, 이온음료를 마셔보자. 녹차에는 아세트알데하이드 분해 효과가 있는 또 다른 성분 폴리페놀,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는 아스파라긴산과 알라닌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녹차 속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체내 독성물질 배출도 돕는다.
꿀물이나 이온음료는 숙취로 생긴 어지럼증, 피로감 해소에 도움을 준다.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생성된 NADH 효소는 포도당 합성 작용을 방해해 어지럼증이나 피로감을 유발하는데, 단 음료는 포도당 수치를 올려 피로감을 줄인다. 또한 술을 마시면 소변으로 미네랄 등의 전해질이 많이 배출되는데, 이온음료는 이를 보충해 피로감 해소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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