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눈물이 나서 선암사에 갔습니다
조찬현 2022. 11. 12. 16: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 전문이다.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가 내걸린 선암사 해우소로 간다.
마음을 다독여주는 절집 선암사 뒤깐(해우소)은 눈물 나는 마음을 추스르기에 아주 제격이다.
선암사 뒤깐 오른쪽 바람벽에는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가 빛바랜 종이에 쓰여 있다.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천 여행] 순천 선암사 가는 길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 전문이다. 1999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시인의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 수록되었다. 이태원의 비극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날 사고로 외국인 26명을 포함한 사망자 수가 무려 157명이나 된다(11월 11일 기준). 부상자는 197명이다.
대한민국에서 맨정신으로 살아가기에는 세상사가 너무 힘들다. 이태원 압사 참사에 날마다 눈물이 난다. 퇴근길에 포장마차에서 한 잔 술이라도 들이켜야겠다. 그래야 휘청거리는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것 같다.
눈물이 나서 선암사로 간다.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가 내걸린 선암사 해우소로 간다. 마음을 다독여주는 절집 선암사 뒤깐(해우소)은 눈물 나는 마음을 추스르기에 아주 제격이다.
선암사 뒤깐 오른쪽 바람벽에는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가 빛바랜 종이에 쓰여 있다. 뒤깐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전용이다. 남녀 칸이 양옆으로 거리를 두고 자리하고 있다. 칸막이는 쪼그려 앉으면 서로 얼굴이 안 보일 만큼의 높이다.
선암사는 요즘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신선이 하늘로 오른다는 승선교 다리 주변 나무들은 알록달록 고운 색깔로 채색되어 간다. 보물로 지정된 이 다리는 화강암을 다듬어 연결한 반원형의 무지개다리다. 아치형 돌다리의 정교한 솜씨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선암사 가는 길가에는 감이 빨갛게 익어간다. 주암호를 벗어나 마을이 가까워지자 감나무가 보인다. 오가는 길 양쪽 가로수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하다. 이 감나무 가로수 길은 무려 7km에 이른다.
[조찬현 기자]
▲ 선암사 뒤깐 바람벽에 내걸린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 전문이다. |
ⓒ 조찬현 |
선암사
- 정호승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
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
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
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
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
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
선암사 해우소 앞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 전문이다. 1999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시인의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에 수록되었다. 이태원의 비극에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이날 사고로 외국인 26명을 포함한 사망자 수가 무려 157명이나 된다(11월 11일 기준). 부상자는 197명이다.
이태원 참사에 날마다 눈물이 나서 선암사로 간다
▲ 조계산 선암사다. |
ⓒ 조찬현 |
대한민국에서 맨정신으로 살아가기에는 세상사가 너무 힘들다. 이태원 압사 참사에 날마다 눈물이 난다. 퇴근길에 포장마차에서 한 잔 술이라도 들이켜야겠다. 그래야 휘청거리는 몸과 마음을 추스를 것 같다.
한 잔 술 없이는 삶이 너무나 슬프다. 무책임하고 변명으로 일관한 대한민국 정부의 현실이 우리들을 무한정 내달리게 한다.
▲ 근심을 풀어준다는 순천 선암사 뒤깐(해우소) 전경이다. |
ⓒ 조찬현 |
눈물이 나서 선암사로 간다.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가 내걸린 선암사 해우소로 간다. 마음을 다독여주는 절집 선암사 뒤깐(해우소)은 눈물 나는 마음을 추스르기에 아주 제격이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의 저자 유홍준 교수는 뒷간을 선암사 제1의 보물이라고 했다. 이 뒷간은 400년 된 목조건물 화장실로 경관이 빼어나며 지방문화재 214호다. 아마도 화장실로 지정된 문화재로는 이곳이 세계 유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선암사 뒤깐에서 마주한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
▲ 뒤깐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전용이다. 남녀 칸이 양옆으로 거리를 두고 자리하고 있다. |
ⓒ 조찬현 |
선암사 뒤깐 오른쪽 바람벽에는 정호승 시인의 선암사 시가 빛바랜 종이에 쓰여 있다. 뒤깐 왼쪽은 남자, 오른쪽은 여자 전용이다. 남녀 칸이 양옆으로 거리를 두고 자리하고 있다. 칸막이는 쪼그려 앉으면 서로 얼굴이 안 보일 만큼의 높이다.
▲ 신선이 하늘로 오른다는 승선교 다리 주변 나무들은 알록달록 고운 색깔로 채색되어 간다. |
ⓒ 조찬현 |
▲ 선암사 편백나무 숲 너머의 단풍이 곱다. |
ⓒ 조찬현 |
선암사는 요즘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신선이 하늘로 오른다는 승선교 다리 주변 나무들은 알록달록 고운 색깔로 채색되어 간다. 보물로 지정된 이 다리는 화강암을 다듬어 연결한 반원형의 무지개다리다. 아치형 돌다리의 정교한 솜씨는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순천에서 선암사 가는 길에는 주암호가 있다.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 유역에 있는 주암호는 순천시 상사면, 보성군, 화순군에 걸쳐 있다. 주암댐은 보성강의 하류인 순천시 주암면 구산리와 대곡리 사이의 협곡을 막아 세워졌고 조절지댐은 상사면 용계리에 축조되었다.
▲ 선암사 가는 길가에는 감이 빨갛게 익어간다. |
ⓒ 조찬현 |
선암사 가는 길가에는 감이 빨갛게 익어간다. 주암호를 벗어나 마을이 가까워지자 감나무가 보인다. 오가는 길 양쪽 가로수 감나무에는 감이 주렁주렁하다. 이 감나무 가로수 길은 무려 7km에 이른다.
선암사 경내를 휘 돌아보고 나서 암자에 이르는 산길로 오른다. 선암사 편백나무 숲길에서 만난 노스님은 선암사 속 단풍이 더 아름답다고 했다. 노스님이 길잡이를 한다.
▲ 선암사 편백나무 숲길에서 만난 노스님은 선암사 속 단풍이 더 아름답다고 했다. |
ⓒ 조찬현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여수넷통뉴스에도 실립니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마이뉴스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현장 경찰들 부글부글 "대통령·장관·시장·구청장, 경찰 탓만"
- 여자도, 어린아이도... 가장 긴 200m 구덩이 사실이었다
- 코끼리도 쓰러트리는 독, 식수원 낙동강에 떠다닌다
- "참사 책임자 처벌, 노동개악 저지"... 최대 규모 집회 연다
- 국보 '경천사지 10층 석탑'의 수난사
-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기를 쓰는 인간들
- "움직이는 사람은 모두 빨갱이" 노인과 환자도 예외없었다
- 전태일 열사의 '생애 가장 행복했던' 옛집 복원한다
- 이재명 대장동 녹취록 공유... "직접 보고 판단해달라"
- 윤 "자유·평화·번영의 인도-태평양"… 한국판 인태전략 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