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만 요란한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 행사 전 가격 인상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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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나간 쇼핑 대목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블프)'를 앞두고 국외 온라인 쇼핑몰 다수가 미리 가격을 올렸다가 할인을 하는 '눈속임'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는데, 해마다 일부 업체들은 앞에서는 파격 세일 행사를 벌인다고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뒤로는 가격을 평소보다 올린 후 큰 폭으로 할인하는 것처럼 꾸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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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전보다 더 비싼 사례도 … 해마다 ‘눈속임 세일’ 반복돼 소비자 주의 요망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에서 시작돼 전 세계로 퍼져나간 쇼핑 대목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블프)'를 앞두고 국외 온라인 쇼핑몰 다수가 미리 가격을 올렸다가 할인을 하는 '눈속임' 수법을 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몰 6000곳의 상품 가격을 비교하는 영국 사이트 '프라이스스파이(PriceSpy)'가 분석한 결과 지난달 한달 동안 전체 판매 상품 중 약 24%의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가격이 오른 품목 중 12%는 10% 이상 가격이 올랐다. 블랙 프라이데이는 추수감사절(매년 11월 네 번째 주 목요일) 다음날인 금요일을 의미하는데, 유통 업계는 이날부터 크리스마스·새해 시즌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할인으로 재고 떨이에 나선다.
유통 업체들의 '할인 아닌 할인' 꼼수는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다. 텔레그래프는 지난해에도 블랙 프라이데이 전인 10월 1일~11월 21일 상품 가운데 14%의 가격을 미리 올렸다가 블프 당일인 11월 26일에 인하한 일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상품의 20%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판매가가 행사 전보다 오히려 더 비쌌고, 17%는 블프 행사가 끝난 후 더 저렴하게 판매됐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장난질이 거듭되면서 프라이스스파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1%는 '블랙 프라이데이 할인을 믿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프라이스스파이의 리사 마틴베시 바셋은 "소비자는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에 원하는 수준만큼의 할인을 받지 못하거나 오히려 다른 때보다 더 비싸게 제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이와 같은 눈속임 할인은 국내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코리아세일페스타'를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하는데, 해마다 일부 업체들은 앞에서는 파격 세일 행사를 벌인다고 대대적으로 알리면서 뒤로는 가격을 평소보다 올린 후 큰 폭으로 할인하는 것처럼 꾸미고 있다. 특히 오픈마켓 등에서는 할인 쿠폰을 남발하면서 할인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하지만 실질적으로는 평소 가격과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부당한 가격 조정 사실이 발각되더라도 가격 책정 권한은 원칙적으로 판매자에게 있기 때문에 화면 노출을 제한하는 것 이상의 조치는 쉽지 않다. 또 일부 미끼상품 외에 인기 품목들은 할인에서 제외되거나 이월 상품 위주로 할인한다는 소비자들의 불만도 많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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