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투혼 의지 손흥민, 월드컵 간다...이강인도 극적 카타르행

피주영 2022. 11. 1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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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의 카타르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손흥민. 뉴스1

부상에서 회복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2022 카타르월드컵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2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26명의 태극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벤투 감독은 이틀 전 예고한 대로 눈 주위 골절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이름도 포함됐다. 이로써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대회와 2018년 러시아 대회에 이어 생애 3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다.

손흥민은 지난 2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마르세유전에서 상대 선수와 충돌해 안와 골절상을 입었다. 4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한국의 주장인 그는 국개대항전(A매치) 104경기에 나서 35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공동 득점왕(23골)에 오른 자타공인 한국의 에이스다. 손흥민은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서라도 월드컵 경기를 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훈련 가능 시점과 관련해 "선수가 편안하게 느끼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 이후에 최종 결정을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카타르행 막차를 탄 이강인(왼쪽 둘째). 연합뉴스

'골든 보이' 이강인(마요르카)도 극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월드컵이다. 이강인은 지난 9월 평가전 때 약 1년 6개월 만에 대표팀에 뽑히고도 단 1분도 뛰지 못했다. 그동안 벤투 감독으로부터 외면받은 탓에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는데, 극적으로 최종 명단에 합류했다. 이강인은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14경기 2골 3도움을 기록하는 등 주전으로 꾸준히 출전하며 벤투 감독의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2019년 한국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대회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받았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기술이 상당히 좋은 게 장점인 선수다. 몇 가지 부분에서 발전을 보였기에 선발했다"고 말했다.

특별히 눈에 띄는 깜짝 발탁은 없었다. 김민재(나폴리), 황희찬(울버햄프턴), 황의조, 황인범(이상 올림피아코스), 김승규(알 샤밥) 등 주축 해외파가 예외 없이 이름을 올렸다. 또 조규성, 김진수(이사 전북 현대), 김영권, 김태환, 조현우(이상 울산 현대) 둥 꾸준히 부름을 받은 K리거가 승선했다.

27번째 백업 자원으로 카타르에 동행하는 공격수 오현규. 뉴스1


다만 벤투 감독은 26명의 최종 명단 외 마지막 27번째 '백업 자원'을 카타르에 데려가기로 했다. A매치 1경기의 신예 스트라이커 오현규(수원 삼성)다. 손흥민 등 예상치 못한 부상자가 추가 발생할 경우 긴급 투입할 자원이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팀과 함께 훈련하다가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제외될 예정이고, 혹시 그의 포지션과 연관된 선수와 관련해 특이 상황이 발생하면 (26명의) 리스트에 추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를 선발한 것이 손흥민의 회복 상태를 고려한 결정이냐는 질문에 "그렇다"라면서도 "단지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벤투호는 14일 0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 카타르로 출국한다.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 편성된 한국은 오는 24일 우루과이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28일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 다음 달 3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에 나선다. 3경기 모두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벤투호 카타르월드컵 최종 명단(26명)
▶골키퍼(3명)= 김승규(알샤밥), 조현우(울산 현대), 송범근(전북 현대)
▶수비수(9명)= 김민재(나폴리), 김영권(울산 현대), 김진수(전북 현대), 권경원(감바오사카), 조유민(대전하나시티즌), 김문환(전북 현대), 윤종규(FC서울), 김태환(울산 현대), 홍철(대구FC)
▶미드필더(12명)= 정우영(알사드), 손준호(산둥 타이산), 백승호(전북현대), 황인범(올림피아코스), 이재성(마인츠), 권창훈(김천 상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강인(마요르카),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나상호(FC서울), 송민규(전북 현대)
▶공격수(2명)= 조규성(전북 현대), 황의조(올림피아코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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