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육 넘어 공기육까지?… 싱가포르서 세계 최초 시판 승인

이슬비 헬스조선 기자 2022. 11. 1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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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공기로 만든 고기, 일명 공기육까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공기육은 이산화탄소, 산소 등 공기를 먹이로 먹고 단백질을 배출하는 미생물을 이용해 만든 고기를 말한다.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식품청(SFA)이 지난 9월 공기 단백질 제품인 솔라푸드사의 솔레인 판매를 허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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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공기로 만든 고기, 일명 공기육까지 세계인의 식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단초가 될 공기 단백질이 먼저 제품화에 성공했다. 공기육은 이산화탄소, 산소 등 공기를 먹이로 먹고 단백질을 배출하는 미생물을 이용해 만든 고기를 말한다.

◇2년 뒤, 싱가포르서 공기 단백질 제품 시판 예정

싱가포르에서 판매 허가된 공기 단백질 솔레인./사진=솔라푸드
세계 최초로 싱가포르 식품청(SFA)이 지난 9월 공기 단백질 제품인 솔라푸드사의 솔레인 판매를 허가했다. 2024년부터 싱가포르 내에서 실제 제품화돼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판매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싱가포르 푸드테크 기업 솔라푸드사는 수소, 이산화탄소, 산소 등 공기와 소량의 영양성분을 미생물에 먹이로 제공한 뒤, 미생물에서 뿜어져 나온 단백질을 추출·건조해 솔레인을 만들었다. 솔레인은 노란색 단백질 분말 제형으로, 특별한 맛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양성분은 필수아미노산이 모두 포함된 단백질 65~70%, 지방 5~8%, 식이섬유 10~15%, 무기질 영양소 3~5%로 구성됐다. 솔라푸드사는 아직 단일 대체육을 만들기보다는 빵, 파스타, 요구르트 등 기존 식품의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유제품, 면과 빵 등 모든 제품에 단백질 함량을 높이는 재료로 사용할 수 있다.

솔레인은 다른 대체육 제품과 마찬가지로 기존 축산업보다 훨씬 친환경적으로 제조된다. 미생물에 물을 전기분해한 뒤 수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는 공기 중에서 포집해 제공된다. 이때 들어가는 물은 축산업으로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할 때 드는 것의 단 1%뿐이다. 땅은 0.1% 들어간다.

◇공기육도 시제품 이미 나와

에어 프로틴사에서 공기육 기술로 개발한 '에어 미트' 시제품./사진=에어 프로틴
후발주자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식품 스타트업 에어 프로틴사는 지난 2월 공기육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에어 미트' 시제품을 발표했다. 아직 시판 승인 받진 못했지만, 솔레인과 달리 완전한 고기 형태다. 에어 미트는 하이드로게노트롭스(hydrogenotrophs)라는 미생물을 이용했다. 이 미생물은 수분과 에너지가 있으면 이산화탄소를 단백질로 변환한다. 에어 프로틴사는 태양열,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로 작동하는 생화학 반응 장치에 하이드로게노트롭스를 배양해 단백질을 얻었고, 이 단백질로 고기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식감은 식물성 대체육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미트를 만드는 덴 콩을 키우는 데 들어가는 토지나 물량 등 자원의 1000분의 1만 필요해 환경에 주는 부담이 매우 적다"며 "기존 고기뿐만 아니라 다른 식물성 대체육보다도 빠른 속도로 제조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처음 공기육이 고안된 건 1960년 미국항공우주국(나사)에서다. 나사는 우주비행사 식품 조달 시스템을 연구하면서 이산화탄소를 먹고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한 뒤 단백질을 내뱉는 수소영양박테리아를 발견했다. 이후 1967년 12월 이 미생물로 우주에서도 식품용 단백질을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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