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놀이문화 ‘윷놀이’ 국가무형문화재 됐다
전통 놀이문화 윷놀이가 국가무형문화재가 됐다.
문화재청은 편을 나눠 윷가락 4개를 던지고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인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고 11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윷놀이는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윷놀이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처럼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했다.
윷놀이는 가정이나 마을에서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주로 즐겼다.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도·개·걸·윷·모를 뜻하는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장소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문화재청은 윷놀이가 오랜 역사 속에 전승돼 온 점, ‘조선왕조실록’ 등 역사적 기록이 여럿 확인되는 점, 학술 연구 주제로서 활용도가 높은 점 등을 볼 때 국가무형문화재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윷의 유래와 역사를 살펴보면 삼국시대와 고려시대 문헌에서는 ‘윷’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용어가 나오지 않지만, 나무로 만든 주사위를 던져서 승부를 다투는 백제시대의 놀이인 저포(樗蒲)와 동일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조선 초기에는 윷놀이에 해당하는 ‘사희’(柶戱)라는 단어가 쓰였다. 조선 중·후기 들어서는 ‘척사’(擲柶)라는 한자로 표기했는데, 최근까지도 윷놀이 대회를 ‘척사대회’라고 쓰는 경우가 있었다.
현재에도 인터넷과 이동통신을 통해 다양한 게임화가 이루어지는 등 변화하는 사회적 환경 속에서도 유연하게 전승되고 있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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