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코앞 벤투호, 부상 걱정 태산

심재철 2022. 11. 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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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대표 평가전] 한국 1-0 아이슬란드

[심재철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 
ⓒ 대한축구협회
8일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 월드컵에 뛰어야 할 우리 선수들이 또 쓰러졌다. 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의 햄스트링은 FA(축구협회)컵 결승전 홈&어웨이 두 게임을 치르며 심각한 피로가 누적되었기 때문에 아이슬란드와의 마지막 평가전 선수 명단에서 그 이름을 찾을 수 없었다. 이보다 더 걱정스러운 것은 이번 마지막 평가전 도중 센터백 박지수가 발목을 다치는 바람에 37분에 실려 나갔고, 중심을 잡아줘야 할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은 83분에 벤치로 들어와 털석 주저앉았다. 교체 카드를 다 쓴 상태였기 때문에 이후 10분간 우리 선수들은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이 11일(금)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벌어진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을 1-0으로 이긴 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26명 선수 명단 발표를 기다리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12일(토) 오후 1시에 26명 선수 이름을 골라 부른 뒤 14일에 카타르로 날아간다. 우루과이와 겨루는 우리 대표팀의 첫 게임은 24일 오후 10시(한국 시각)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부상도 걱정이지만 아찔한 실수들도 눈에 띄어

월드컵 본선 명단 발표를 하루 앞두고 뛰어야 하는 선수들 입장에서는 감독의 눈에 잘 띄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그러다보니 게임 초반에는 아찔한 실수들이 여러 번 나왔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거의 쓰지 않던 3-4-3 포메이션도 낯설었다. 카타르에서 만날 팀들의 매서운 공격력을 감안하여 공격보다는 수비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것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게임 시작 후 5분만에 오른쪽 윙백 윤종규가 날개 공격수 권창훈에게 패스한다는 것이 어긋났다. 권창훈이 앞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윤종규의 패스는 엉뚱하게 권창훈이 지나간 뒤로 굴러가 빼앗기고 말았다. 11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며 중심을 잡아야 하는 정우영이 어이없는 헛발질을 했다. 거기서 바로 아이슬란드의 첫 번째 유효 슛 기록이 찍혔다.

아찔한 실수는 전염이라도 된 듯 곧바로 1분 뒤에 홍철에게서 또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방향을 바꿔 가운데 미드필더 쪽으로 공을 밀어준다는 것이 정확하게 상대 공격수에게 패스한 꼴이 되고 말았다. 3-4-3 포메이션 가운데 역할을 맡은 4명의 선수 중 셋이서 몇 분 간격으로 계속 실수를 저질렀다는 것은 월드컵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전반전이 끝나기 전에 깔끔한 골을 터뜨렸다는 점이다. 아이슬란드 페널티 에어리어 모서리 밖에서 공을 잡은 권창훈이 조규성을 향해 공간 패스를 밀어주었고, 어렵게 공을 잡아서 돌아선 조규성이 왼발로 부드럽게 크로스한 공을 반대쪽에서 송민규가 헤더로 넣은 것이다. 32분 11초에 월드컵 공인구가 아이슬란드 골 라인을 통과했다.

이렇게 한숨을 돌린 우리 선수들은 몸이 풀린 듯 실수는 줄어들고 날카로운 공격력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36분 홍철의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의 헤더 슛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고, 후반전 시작할 때 권창훈 대신 들어온 나상호가 조규성 대신 72분에 들어온 오현규와 짝을 이뤄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로 추가골을 노린 순간(81분)이 후반전 가장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 과정들만 봐도 이번 마지막 평가전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아 보인 공격수는 '조규성, 송민규, 나상호' 셋이었고, 주장 완장을 찬 센터백 김영권은 울산 현대를 2022 K리그1 챔피언으로 만든 듬직한 수비력 이외에도 정확하면서도 날카로운 패스 실력을 뽐냈다.

그런데 주요 선수들의 부상과 관련하여 걱정스러운 장면들이 이어 나왔다. 37분, 박지수가 가장 먼저 발목이 뒤틀리며 쓰러져 실려나갔지만 그를 대신할 수비수 조유민이 들어간 시간은 44분이었다.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7분 가까이 10명만 뛰었다는 것은 분명히 문제였다. 그 사이에 김승규 골키퍼의 아찔한 패스 실수(42분)도 나왔고, 아이슬란드 골잡이 오타르 칼손을 아무도 따라붙지 못해 프리 헤더 골을 얻어맞을 뻔했다.

83분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던 정우영이 갑자기 벤치로 들어와 주저앉았다. 역시 근육 이상을 느끼고 더 무리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11분 전에 교체 카드 여섯 장을 다 쓴 상태였기 때문에 후반전 추가 시간 3분이 끝날 때까지 약 10분 동안 우리 팀은 10명이 뛰어야 했던 것이다.

정우영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왼쪽 윙백 역할을 맡아서 뛰던 김문환이 가운데로 옮기고, 수비 라인은 '권경원-김영권-조유민-김태환'으로 재편하여 4-4-1 포메이션이라는 고육지책을 쓸 수밖에 없었다.

72분에 홍철 대신 들어와 왼쪽 윙백으로 뛰던 김문환이 나중 10분간은 가운데 미드필더로 뛰다보니 종료 휘슬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동안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어수선한 월드컵 직전 마지막 평가전이었던 것이다.

월드컵 축구대표 평가전 결과(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한국 1-0 아이슬란드 [득점 : 송민규(32분 11초, 도움-조규성)]

한국 선수들
FW : 송민규, 조규성(72분↔오현규), 권창훈(46분↔나상호)
MF : 홍철(72분↔김문환), 정우영, 백승호(46분↔손준호), 윤종규(59분↔김태환)
DF : 권경원, 김영권, 박지수(44분↔조유민)
GK : 김승규
 
월드컵 대표팀 향후 일정

11월 12일(토) 오후 1시 26명 선수 명단 발표
11월 14일(월) 카타르로 출국
11월 24일(목) 오후 10시 vs 우루과이(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알 라얀)
11월 28일(월) 오후 10시 vs 가나(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알 라얀)
12월 3일(토) 0시 vs 포르투갈(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알 라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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