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강원 FC 새 대표에 김병지 추천... 이영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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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임 안건이 구단 이사회를 통과하면 김 부회장은 내년 1월 취임한다.
그러나 김 부회장의 능력을 떠나 강원 FC의 대표이사 교체는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부회장은 능력과 경험, 열정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강원 FC에서 분명히 나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한다"라며 "강원 FC는 나에게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로서 기회를 준 첫 팀이기에 뜻깊고 감사한 팀이고, 다른 감정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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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 기자]
▲ 프로축구 강원 FC 새 대표이사에 선임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
ⓒ KFA |
강원도가 프로축구 K리그 강원 FC의 신임 대표이사로 김병지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을 추천한다고 11일 발표했다(관련 기사 : 강원 FC, 이영표 대표와 결별... "재고하라" 서포터즈 뿔났다).
선임 안건이 구단 이사회를 통과하면 김 부회장은 내년 1월 취임한다.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년간이다.
김 부회장은 현역 시절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골키퍼였다. 1992년 울산 현대에서 데뷔해 포항 스틸러스, FC 서울, 전남 드래곤즈 등을 거치며 K리그 통산 최다 출전(706경기), 통산 최다 무실점(229경), 최고령 출전(45년 5개월 15일) 등의 대기록을 세웠다. 특히 통산 3골도 기록하며 '골 넣는 골키퍼'로 유명했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했으며,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주전 경쟁에서 밀렸으나 '4강 신화'를 함께 했다. 2016년 은퇴한 이후 K리그 해설가 및 유튜버로 활동하며 축구팬들과의 교류를 이어갔고, KFA 부회장으로 선임되어 행정가로 변신했다.
▲ 프로축구 강원 FC 구단주 김진태 강원도지사 |
ⓒ 강원 FC 홈페이지 |
그러나 김 부회장의 능력을 떠나 강원 FC의 대표이사 교체는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2020년 취임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떠나게 된 이영표 현 대표이사는 재계약이 어려워 보였다.
올해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국민의힘 소속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과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최문순 도지사가 선임한 이 대표를 선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고, 이는 현실이 됐다.
강원 팬들은 이 대표를 강력히 지지하며 강원도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지난해 강원 FC가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몰리자 이 대표는 최용수 감독을 '삼고초려'해서 영입했고, 그 결과 극적으로 1부 리그 잔류에 성공했다.
또한 얼마 전 막을 내린 올 시즌에는 상위 스플릿까지 도약하며 강원 FC의 창단 이후 최고 성적인 6위에 오르며 전성기를 열었다.
이 대표의 업적은 단순히 성적에 그치지 않았다. 유료 관중과 스폰서 유치, 선수 이적료 등으로 구단 수입을 늘리면서 대기업의 지원을 받는 구단과 달리 재정 상태가 열악한 시·도민 구단을 성공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다.
▲ 프로축구 강원 FC 이영표 대표이사 |
ⓒ KFA |
그런 이 대표의 재계약 불발 소식이 전해지자 강원 FC 공식 서포터즈 '나르샤'는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이 대표는 K리그 구단 운영 수익률 1위를 비롯해 수많은 스폰서를 유치했다"라며 "불과 작년에 강등 싸움을 하던 팀을 상위 스플릿 그 이상의 아시아로서의 도전을 가능하게 했던 1등 공신임을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반발했다.
또한 "이 대표와의 재계약이 무산될 경우 나르샤는 추후 운영진 및 회원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강력한 행동으로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나르샤 대표단은 8일 강원도청을 방문해 이 대표와의 재계약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강원 FC 규정에 따르면 대표이사 선임은 이사회를 열어 과반수가 출석하고, 출석 이사의 과반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여론의 반발이 강하지만, 그렇다고 뚜렷한 결함이 없는 이상 김 부회장의 선임을 무조건 반대할 수는 없다.
안타깝게도 최종 결말을 떠나 이번 사태는 이 대표와 김 부회장, 강원팬, 그리고 축구계 모두가 상처를 받고 말았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부회장은 능력과 경험, 열정을 모두 갖췄기 때문에 강원 FC에서 분명히 나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리라 생각한다"라며 "강원 FC는 나에게 지도자가 아닌 행정가로서 기회를 준 첫 팀이기에 뜻깊고 감사한 팀이고, 다른 감정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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