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제로 코로나' 장벽 걷힐까
증시 상승 등 금융시장 선제적 반영
수출 부진+경기 하방 압력, 내수 회복 상쇄
중국 내수 회복 시 한국 경제에 상대적 수혜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세계 경제의 두 축 중 하나인 중국의 강력한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고강도 긴축 기조 속에 얼어붙은 세계 경제의 언 발을 녹일 수 있는 호재가 나타날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증시 슬그머니 상승
12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10월 말 대비 홍콩 항셍지수는 11.4% 올랐다. 중국 상해종합지수와 한국 코스피 역시 5.3%, 5.7%씩 상승했다. 미국 S&P500는 동기간 3.2% 내렸다. 이 같은 중국 증시 상승세의 저변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증권가 분석이다.
이달 초부터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당국이 내년 3월을 목표로 코로나19 봉쇄 완화를 검토하는 위원회를 조성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반박하지는 않았다.
중국 관영 언론이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가 기존의 광범위한 통제에서 벗어나 방역 통제 범위를 최소화하고 '정밀 방역'에 대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보도에 나서기도 했다. 이어 항공 당국의 봉쇄 완화 가능성도 거론됐다. 대만 중앙통신은 중국 항공 당국이 기존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국제 항공 노선을 1~2주가량 폐쇄하는 조치(일시 운항정지)를 폐지하는 것에 대비하라고 항공사들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위건위는 공식 브리핑에서 중국 방역 정책의 단기적 변화(제로 코로나 완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제로 코로나 완화 기대감 영향
'제로 코로나' 완화에 대한 기대감의 근저에는 중국 경제의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이라는 점이 자리한다. 중국의 수출 호조세는 올해 3분기를 기점으로 약화하고 있다. 지난 7월까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던 수출액은 지난 10월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수출 약세는 내수 부진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정책 당국이 '사회 안정'을 위해 중요하게 보는 고용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8월 5.3%까지 하락했던 도시실업률은 지난 9월 5.5%까지 상승했다. 청년(16~24세) 실업률은 더욱 심각하다. 청년 실업률은 7월 중 19.9%까지 올라가며 집계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인구 구조상 대학 졸업생이 급증했지만, 경기 위축에 따라 수요는 줄어든 결과다. 중국 교육부에 따르면 중국의 대졸자(단기대학 및 대학원 포함)는 1076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상회하기 시작했다. 노동 공급 확대됐지만, 수요는 한정돼 청년층 고용이 취약해진 것이다.
지난 3월 양회를 통해 중국 정부가 내세운 기조는 '안정'이다. 이어 GDP 성장률 5.5% 내외, 국민 소득은 경제성장률과 비슷한 성장, 소비자물가 상승률 3.0%, 도시 신규 고용 1,100만명, 도시 조사실업률 5.5% 이내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런데 도시 신규 고용이 1100만명 취업자가 유지되기 위해선 적어도 4%대 성장세가 유지돼야 한다. 안정적 고용 시장 유지를 위해서 중국 정부는 수출에서 나타날 손실을 내수 회복을 통해 메워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로 코로나' 정책의 완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다.
백신 접종과 치료제 보급
제로 코로나 폐지를 위한 여건들도 마련되고 있다. 2회 이상 백신을 접종한 인구 비율은 89%로 대부분 인구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부터는 부스터 샷 접종까지 시행해 전체 인구의 57%가 추가 접종을 마무리했다.
코로나 치료제 도입도 이뤄지고 있다. 중국산 코로나 치료제 Azudine가 8월부터 판매된 가운데 화이자 역시 현지 제약사와 Paxlovid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제로 코로나 완화…. 한국은 수혜
중국의 제로 코로나 완화 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최종재의 중국 소비, 중간재 중국 가공과 중국 소비가 전체의 70%를 차지한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국 수출 대부분은 중국 내수와 연관성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라며 "중국의 선진국향 수출 부진에도 제로 코로나 완화, 정부의 재정정책 확대 등으로 내수 회복세가 이어질 경우 대중국 수출 회복이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하 연구원은 "중국 수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며 "해당하는 산업은 올해 수요가 부진해 기저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요건에 충족하는 업종으로 컴퓨터와 전자제품, 화학, 가구, 전기장비, 고무 플라스틱, 비금속광물, 기계 등을 꼽았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버거킹이 광고했던 34일…와퍼는 실제 어떻게 변했나 - 아시아경제
- 100명에 알렸는데 달랑 5명 참석…결혼식하다 인생 되돌아본 부부 - 아시아경제
- 장난감 사진에 알몸 비쳐…최현욱, SNS 올렸다가 '화들짝' - 아시아경제
- "황정음처럼 헤어지면 큰일"…이혼전문 변호사 뜯어 말리는 이유 - 아시아경제
- "언니들 이러려고 돈 벌었다"…동덕여대 졸업생들, 트럭 시위 동참 - 아시아경제
- "번호 몰라도 근처에 있으면 단톡방 초대"…카톡 신기능 뭐지? - 아시아경제
- "'김 시장' 불렀다고 욕 하다니"…의왕시장에 뿔난 시의원들 - 아시아경제
- "평일 1000만원 매출에도 나가는 돈에 먹튀도 많아"…정준하 웃픈 사연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