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 '단숨에 쑥'…거침없이 쓸어담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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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단숨에 치솟으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쓸어 담았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에만 외국인들이 약 5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는데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가 대부분이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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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단숨에 치솟으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안겼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500원(4.14%) 오른 6만2900원에 마감했다. 장중에는 4.64% 오르면서 6만3200원까지 치솟았다. 삼성전자가 장중 기준으로 6만3000원대들 웃돈 것은 지난 6월10일(장중 6만4400원)이 마지막이다. SK하이닉스도 4.94% 오르며 9만350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미국 소비자물가 둔화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 속 반도체 업종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심리가 활짝 핀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외국인이 계속해서 두 종목을 담으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업종 상승세는 국내 관련 종목 강세를 견인했다"며 "달러화 약세도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를 향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돋보인다. 11월 들어 외국인은 3960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기관도 4170억원가량 사들이면서 '6만전자'를 견인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외국인은 '차이나런(China Run)' 자금을 삼성전자 저가 매수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이후(10월23일~11월9일)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을 1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순매수액은 1조808억500만원에 달한다.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대장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도 쓸어 담았다. 올해 코스피가 최저점을 찍은 9월30일(2134.77포인트)부터 9일까지 27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818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8만원 붕괴 직전까지 하락했던 주가는 이에 힘입어 9만원을 돌파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달에만 외국인들이 약 5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는데 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매수가 대부분이었다"고 짚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실적 하향 전망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순매수하는 등 이른바 '줍줍'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이 4분기 적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졌지만, 일부는 오히려 올려 눈길을 끌었다. IBK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수요 부진을 예상하지만, 공급업체들의 공급 제한으로 가격 하락 기간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추가 하락 폭보다 상승 폭이 더 클 구간"이라며 "공급이 줄어드는 구간에서 주가가 늘 반등했기 때문에 단기 반등 모멘텀이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비중 확대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이 나왔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지배력과 원가 경쟁력을 갖춘 삼성전자는 메모리 업황 둔화에도 경쟁사와 달리 감산 없이 설비투자를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이는 치킨게임 재개가 아닌 중장기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으로, 관련 우려로 주가 약세가 보일 때 비중 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업황 회복 시 선제 투자의 결실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주가 조정 시마다 저점 분할 매수를 권고한다는 뜻이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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