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도 스마트 편의점도 일단은 판교로 간다

전진영 2022. 11. 1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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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IT 업황 부진으로 잠시 주춤했던 판교 상권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 판교를 찾는 근본적인 이유는 개발자 등 고연봉자 위주로 만들어진 높은 구매력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는 젊고 구매력이 높은 이른바 '영앤리치' 2030 세대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며 "여기에 테크노밸리 등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추다 보니 신사업을 늘리려는 유통업계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상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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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에르메스 입점 이어
반클리프 앤 아펠도 곧 문 열어
BGF리테일 스마트 편의점 시험 장소로도 선정
'영앤리치' 많아 구매력 높고 신기술 시험에 적합
현대백화점 판교점 에르메스 매장. (사진제공=에르메스)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유통업계가 IT 업황 부진으로 잠시 주춤했던 판교 상권을 다시 주목하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 구매력이 높고, IT 업계 종사자들이 많아 신기술을 결합한 사업을 시험할 테스트베드로 적합하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판교점 1층에는 해외 명품 브랜드 반클리프 앤 아펠이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미 까르띠에, 티파니, 불가리가 입점해있는 상태로, 이번 반클리프 앤 아펠 입점으로 4대 명품 주얼리를 모두 확보하게 된다.

앞서 에르메스도 지난달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경기권 최초로 매장 문을 열었다. 이는 백화점으로는 최대 규모이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매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정 매출이 나오지 않는 매장에 에르메스는 들어가지 않는다. 점포 흥행을 보증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설명했다.

에르메스에 이어 BGF리테일도 판교를 찾았다. BGF리테일은 지난달 28일 판교 제2테크노밸리 기업지원허브에 한국형 안심스마트점포 적용 기술을 시연할 테스트베드를 열었다. 출입부터 구매,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된 스마트 편의점을 판교에서 시험하기로 한 것이다.

이처럼 유통업계에서 판교를 찾는 근본적인 이유는 개발자 등 고연봉자 위주로 만들어진 높은 구매력 때문이다. 최근 IT기업들이 인건비를 줄이는 등 불경기로 들어서는 듯했으나, 유통업계에서는 여전히 수도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곳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판교 일대 백화점과 편의점의 주요 매출은 고가 카테고리에서 나왔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올해 상반기 명품·시계·주얼리 브랜드의 남성 고객 비중은 16개 전 점포 평균 대비 5%포인트 높았다. 이는 서울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주력 점포를 넘어 최고 수준이다.

AK플라자 분당점도 타 점포 대비 수입 명품 의류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다.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수입 명품 의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대비 24% 증가했다. 식품관의 경우에도 전국 점포 식품관 객단가와 비교해 약 2.6배 정도 높은 수치를 자랑해 고급 선어와 과일 등 프리미엄 식품 유치에 힘쓰고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10월 한 달 편의점에서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건강기능식품의 매출 신장률이 전국 점포 대비 202%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판교는 젊고 구매력이 높은 이른바 ‘영앤리치’ 2030 세대가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며 “여기에 테크노밸리 등 신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여건까지 갖추다 보니 신사업을 늘리려는 유통업계에서는 여전히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 상권”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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