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가 더 쌀까"…금리 인상에 대출 비교 플랫폼 '반사이익'

김효숙 2022. 11.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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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고공행진에 대출 비교 플랫폼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담비는 플랫폼 안에서 24개 제휴 금융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택대출전문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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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다 조회건수 전년比 195%↑
최저금리 제각각… '주의' 필요
금리 상승 이미지. ⓒ연합뉴스

금리 고공행진에 대출 비교 플랫폼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한국은행의 연속되는 빅스텝으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대출자들이 직접 손품을 팔며 금리 비교에 나선 덕이다. 다만 플랫폼마다 최저금리 상품이 제각각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의 올해 3분기 대출 한도조회 신청 건수는 약 153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핀다는 대출 한도조회를 신청하고 자기 정보를 입력하면 최대 62개 제휴 금융사의 대출 금리 조건을 보여주는데, 이를 통해 원하는 대출 상품의 금리와 한도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또 다른 대출 비교 플랫폼인 핀크의 올해 3분기 대출 비교 신청 건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19% 급증했다. 가승인 회원 수와 가승인 금액도 같은 기간 각각 226%, 332% 늘었다.


올해 3분기 첫 번째 빅스텝이 이뤄지면서 금리를 비교하려는 수요가 폭증했다는 해석이다. 핀다와 핀크는 제휴 금융사만 40~60여개인 대표적인 대출 비교 플랫폼이다. 알고리즘 분석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적합한 대출상품을 비교·추천하는 서비스로, 다양한 금융사의 금리와 조건을 한 번에 비교할 수 있어 소비자가 들이는 품을 줄일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 기준금리를 기존 0.50%에서 0.75%로 올리며, 제로금리 시대를 끝내고 인상 기조로 돌아섰다. 올해만 여섯 번 금리를 인상했고, 지난 7월과 10월에는 두 차례 빅스텝을 밟았다. 잇딴 금리 인상에 최근 주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금리 상단은 7%를 넘어섰다.


대출 비교 플랫폼인 핀다(왼쪽부터)와 핀크, 담비 로고. ⓒ각 사

금리 8%를 넘보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도 예외가 아니다. 담보 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의 올해 3분기 대출 비교 건수는 전 분기 대비 65.3% 증가했다. 담비는 플랫폼 안에서 24개 제휴 금융사의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 금리를 비교하고 신청할 수 있는 대표적인 주택대출전문 플랫폼이다.


담비 관계자는 "주택 거래 시장은 규제 강화와 계속되는 금리 인상으로 수요자들에게는 지난해 말부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며 "여러 상품을 비교하며 0.1%p 이자라도 아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핀테크 서비스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출 비교 플랫폼에 대한 과도한 믿음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플랫폼마다 계약을 맺은 제휴사와 조건에 따라 추천하는 저금리 대출 상품이 제각각이어서다. 특히 아직 시중은행은 대출 비교 플랫폼 입점에 적극적이지 않아 따로 알아봐야하는 수고로움도 여전하다.


핀다와 핀크에는 시중은행에서 하나은행만 제휴돼 있다. KB국민·신한·우리은행 상품과 직접 비교가 어려워 해당 은행 어플리케이션에서 알아보거나 직접 은행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월 소비자 유의사항을 통해 "플랫폼에서 제시하는 대출 조건이 최저 금리나 최적의 조건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서비스는 전체 금융사의 대출상품이 아니라 플랫폼이 제휴한 금융회사의 대출상품에 한해서 비교‧추천하는 것이므로, 플랫폼 별로 제휴한 금융사가 다를 수 있어 이를 확인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플랫폼에서 추천받은 대출조건과 실제 실행될 때 조건은 다를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서비스 이용 시점에 제공된 금융사 대출상품의 금리, 한도 등은 확정적인 내용이 아니므로, 실제 계약을 체결할 때 금리차이, 심사 시 신용상태 및 소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만약 시중은행을 주거래로 사용하고 있다면 플랫폼으로 대출 금리를 확인한 최저금리와 따로 알아본 주거래은행 최저금리를 비교해보면 합리적인 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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