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하는 벤투호, 어째 4년 전보다 상황이 안 좋다 [김평호의 인상팍!]

김평호 2022. 11.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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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가 마침내 장도에 오른다.

11일 K리거 중심으로 월드컵 직전 아이슬란드와 국내서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12일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한 뒤 14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당시에도 핵심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부상으로 본선 진출이 좌절된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까지 수비 불안 문제를 야기하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지만 강호와 평가전을 통해 본선 적응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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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위주로 안방서 출정식 갖고 결전지 카타르 입성
기후 비슷한 두바이서 본선 진출국 캐나다와 평가전 갖는 일본과 대비
월드컵 열리는 올해 원정 평가전 전무, 손흥민 부상으로 플랜B 준비도 미흡
파울루 벤투 감독.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벤투호가 마침내 장도에 오른다.


11일 K리거 중심으로 월드컵 직전 아이슬란드와 국내서 마지막 평가전을 마친 대표팀은 12일 최종 명단 26명을 발표한 뒤 14일 카타르로 출국한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에 실패한 축구대표팀은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했다. 4년 동안 사령탑 교체 없이 착실하게 준비한 만큼 다가오는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이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득점왕을 차지하며 한국도 이제 남부럽지 않은 세계적인 공격수를 보유하게 됐다. 또한 이전 대회와는 달리 최전방 스리톱을 모두 유럽파로 채울 수 있을 정도로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이탈리아 세리에A서 최고의 수비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나폴리)의 존재감도 든든하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큰 데 본선을 앞두고 준비 과정에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오히려 벤투호는 4년 전 러시아 월드컵에 나서 조별리그서 탈락했던 신태용호보다 준비가 미흡했다는 평가다.


월드컵을 1년 여 앞두고 신태용호는 유럽 원정길에 올라 개최국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복병 모로코를 상대했다.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는 유럽의 강호 폴란드와 원정 경기를 치렀고, 본선 직전에는 전지훈련 캠프지에서 세네갈, 볼리비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결전지인 러시아로 입성했다.


당시에도 핵심 수비수였던 김민재가 부상으로 본선 진출이 좌절된 대표팀은 월드컵 직전까지 수비 불안 문제를 야기하며 불안한 행보를 보였지만 강호와 평가전을 통해 본선 적응력을 키웠다. 그 결과 조별리그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패했지만 최종전에서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독일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부상 이후 회복 중인 손흥민의 컨디션에 벤투호의 월드컵 성적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반면 지난해 주로 최종예선 일정을 소화하며 시간을 보낸 벤투호는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 해외 원정 평가전 대신 안방에만 머물렀다.


월드컵 직전 국내와 해외서 뛰는 선수들을 모두 소집해 발을 맞출 수 있었던 9월 평가전은 H조에서는 유일하게 안방에서만 치렀다.


피파랭킹 62위 아이슬란드를 안방으로 불러 K리거 위주로 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치르는 평가전도 실효성이 의문이다. 월드컵 직전 카타르와 기후 조건이 비슷한 아랍에미리트서 본선 진출국인 캐나다와 평가전을 치르는 이웃 국가 일본과 준비 과정이 너무나도 대비된다.


여기에 월드컵을 앞두고 에이스 손흥민이 안면 부상으로 수술을 받으면서 벤투호에는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손흥민 없는 월드컵은 상상할 수 없지만 그래도 만약을 대비했어야 했다. 현재로서 뚜렷한 플랜B를 마련하기에는 시간이 짧다.


사실 손흥민이 빠진 대표팀의 플랜B를 구상할 시간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지난 6월 나흘 간격으로 열린 네 차례 평가전에 손흥민을 모두 선발로 투입해 풀타임을 뛰게 했다. 손흥민을 대신해 2선은 물론 제로톱 역할을 할 수 있는 이강인은 9월 평가전에 소집해 놓고 2경기서 단 1분도 출전 시간을 주지 않았다.


부상서 회복 중인 손흥민의 본선 경기력이 우려되고, 함께 최전방을 책임질 유럽파 공격수 황의조(올림피아코스)와 황희찬(울버햄튼)의 경기력 부진까지 겹치면서 벤투호는 확신보단 고민을 가득 안은 채 결전지인 카타르로 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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