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스리백, 손흥민 결장시 플랜B 아니다"
"스리백과 포백 중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쓸 최적의 수비 전술을 찾아보겠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마지막 모의고사를 마치고 이렇게 말했다. 벤투 감독은 11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이날 한국은 기존 포백 수비 전술 대신 스리백을 시험했다. 예상 밖 선택이었다. 하지만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스리백은 흔들렸다.
벤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였다. 전반전에는 경기를 주도했고, 후반전에는 공격 전환에서 장점을 살리면서 빈 곳을 잘 공략했다. 선수들이 계획대로 잘 이행했고, 상대에 득점 찬스도 잘 안 내줬다. 우리가 승리할 만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투 감독은 '스리백 전술이 부상 중인 손흥민이 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B인가'라는 질문에는 "오늘 쓴 스리백 전술은 손흥민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스리백을 시험하기 좋은 타이밍이어서 썼을 뿐이다. 예전에도 우리는 스리백 전술을 쓴 적이 있다. 소집 기간에도 포백과 함께 스리백을 연습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월드컵 본선에서 어떤 전술을 쓸지는, 상대를 분석하고 훈련을 치르면서 결정하겠다. 둘 중 하나만 쓸 가능성은 거의 없다. 최적의 전술을 찾아보겠다고 덧붙였다.
벤투호는 12일 최종 엔트리 26명을 발표하고 이튿날 밤 결전지 카타르 도하로 떠난다. 벤투 감독은 "도하에서 월드컵 준비를 계속 이어나간다. 아직 준비가 끝난 건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벤투호 부동의 왼쪽 풀백 김진수(30·전북 현대)가 부상을 털고 월드컵에 출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소속팀에서 시즌 막바지 정규리그와 대한축구협회(FA)컵 결승전 등 강행군을 치른 김진수는 오른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쳤고, 이번 대표팀 소집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이날 아이슬란드전에서도 출전 명단에서 제외된 채 벤치만 지켰다.
경기 후 김진수는 "개인적으로는 (월드컵 첫 경기에 출전해도)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좋아지고 있는 단계다. 쉬지 않고 안에서 운동은 계속하고 있었다. 다만 운동장에서 (훈련을) 할 정도가 되는지를 가지고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고, 감독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실내에서 운동을 계속했다"고 몸상태를 설명했다.
한국은 24일 우루과이와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김진수는 "부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앞선 두 번의 월드컵을 경험하지 못했는데, 그때보다는 심각하지 않다"며 "당연히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첫 경기에 나서는데 몸 상태는 문제가 없을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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