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여성 거장 두 명 잇따라 한국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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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조앙 피레스(78)와 엘리소 비르살라제(80). '피아노의 전설'로 불리는 현존 여성 거장 2명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두 비르투오조(예술적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는 80세 안팎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우아하고 흐트러짐 없는 연주를 선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피레스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르살라제는 22일 강동아트센터와 24일 금호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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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레스는 투명한 울림으로 명성
비르살라제, 교육자로서도 유명
마리아 조앙 피레스(78)와 엘리소 비르살라제(80). ‘피아노의 전설’로 불리는 현존 여성 거장 2명이 잇따라 한국을 찾는다. 두 비르투오조(예술적 기량이 뛰어난 연주자)는 80세 안팎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여전히 우아하고 흐트러짐 없는 연주를 선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피레스는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비르살라제는 22일 강동아트센터와 24일 금호아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포르투갈 출신의 피레스는 1970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베토벤 탄생 200주년 기념 콩쿠르 우승을 계기로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명쾌한 터치에서 오는 투명한 울림, 치밀하고 청아한 감각이 돋보이는 연주로 모차르트, 베토벤, 쇼팽, 슈베르트 ‘스페셜리스트’로서 각광받았다.
피레스는 1970년대 이후 연주 활동 외에 예술이 생활, 지역사회, 교육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와 그 실천을 위해 노력해 왔다. 1999년 포르투갈 베르가이스 지역에 설립한 예술 연구 센터에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함께 음악, 농업, 환경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2012년 벨기에에서 불우한 환경의 아이들이 참여하는 합창단을 만들고 발전시키는 파르티투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경쟁 중심 사회에 서로 다른 세대의 예술가 사이에 이타적 동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피레스는 그동안 세 차례 한국을 찾은 바 있다. 하지만 로열 콘세르트헤보우 오케스트라(1996),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2013),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2016)의 내한공연 협연자로서였다. 이번 첫 리사이틀에서는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대중적인 D 664와 D 960 그리고 ‘달빛’이 수록된 드뷔시의 베르가마스크 모음곡을 선사할 예정이다.
비르살라제는 구 소련 시절 조지아 출신으로 뛰어난 피아니스트이자 교육자였던 할머니 아나스타샤 비르살라제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후 트빌리시 음악원을 거쳐 모스크바 음악원에 진학한 그는 1962년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 3위에 이어 1964년 독일 슈만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1980년대 이후 서방에서의 잇단 공연은 그를 탁월한 기교 속에 절제미를 추구하는 러시아 피아니즘의 계승자로 각인시켰다.
특히 그는 세계 음악계의 큰 스승으로 불릴 만큼 교육자로서 유명하다. 1967년부터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가르치기 시작해 1993년 정교수가 됐으며 1995~2011년 독일 뮌헨 음대 교수를 병행했다. 정년퇴임제가 없는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계속 가르치면서 2010년부터 이탈리아 피에졸레 음악학교 교단에도 서고 있다. 그의 제자로는 차이콥스키 콩쿠르 1위에 빛나는 보리스 베레좁스키를 비롯해 알렉세이 볼로딘, 박종화, 김태형 등이 있다.
비르살라제는 2017년 첫 내한 리사이틀에서 많은 클래식 팬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이번 무대에서는 비르살라제가 평소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모차르트와 쇼팽의 작품을 들려준다. 모차르트의 환상곡 c단조, ‘리종에서 잠들고’ 주제에 의한 9개의 변주곡 C장조 등과 쇼팽의 왈츠 a단조, 발라드 2·3번을, 야상곡 7·8번 등을 연주한다.
장지영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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