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9 때도 학생 나섰다고요? 특정 단체가 교복 입으라 했나요? [박은식의 댓글읽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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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발한다' 필진이 자신의 칼럼에 달린 댓글을 직접 읽고 생각을 나누는 콘텐트인 '나는 고발한다 번외편-댓글 읽어드립니다'를 비정기적으로 내보냅니다. 오늘은 광주광역시에서 고교생 때까지 자라고 현재는 서울의 한 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재직 중인 박은식 전문의가 주인공입니다. 그는 호남 지역의 정치·경제적 지형을 바꾸자고 주장하는 조직인 '호남대안포럼'의 공동대표입니다. ''대통령 반대' 드레스 코드가 교복? 학생들에게 이래도 됩니까' 칼럼에 달린 댓글에 그가 직접 답변합니다.
」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라는 단체가 제작한 '윤석열 퇴진 중고등학생 촛불 집회' 포스터를 보고 놀랐다. 포스터에 적힌 '준비물:교복(드레스 코드)' 문구가 충격이었다. (중략) 학생들을 이용해 정치적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들었다'고 칼럼에 썼습니다. 또 '청소년을 이용하려는 정치 세력에게 우리 국민 모두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글에 '3·1운동이나 4·19 때도 학생들이 나섰다'라며 반대의견을 낸 독자가 있는가 하면 '지역감정을 출세의 발판으로 삼는 정치인이 있는 한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라며 지지하는 댓글도 많이 붙었습니다. 이런 의견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글과 영상으로 보시죠.
Q : 조선 시대에도 성균관 학도들이 나라의 일에 관여했고, 3·1운동과 4·19 때도 어린 학생들이 나라를 위해 일어났다. 유관순 열사도 선동을 당한 것이라고 우길 거냐? (unwa****)
A : 자기 생각이라면 바람직합니다. 고교생이 스스로 거리에 나서는 것은 얼마든지 가능하죠. 그런데 특정 단체가 드레스 코드를 교복으로 정한 것은 학생들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습니다.
Q : 나는 전라남도 출신이 아니다. 자라면서 전라도와 김대중 욕하는 소리를 무수히 들었다. 나도 덩달아 전라도 사람을 흉본 적도 있다. 전라도 밖의 국민이 그동안 잘못했다. 옛날부터 정치인이 전라도를 흉보면서 이간질했다. 박정희 시절에도 그랬다. 전라도의 발전이 너무 뒤처지고 경상도는 오염된 환경에 시달리게 됐다. 두고두고 뉘우쳐야 할 과제로 남았다. (elde****)
A : 박정희 전 대통령이 했던 정치·경제적 결정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시대적 환경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가 발전해 가던 그 시기에 일본의 관서 경제권과 부산-대구-대전-서울로 이어지는 경부 라인 연결을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뚫었죠. 이를 통해 경제 발전을 이루겠다는 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경상도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이후에 호남 고속도로가 생기고, 철도도 뚫리는 등 개발과 경제 발전의 과실이 다른 나라에 비해 훨씬 고루 돌아갔다고 생각합니다.
Q : 호남의 더불어민주당 편향 의식은 이제 지양할 때가 아닌가? 언제까지 어린애처럼 끼고 살려 하는가? 참으로 안타깝다. (park****)
A : ‘민주당이 내세우는 정책을 90%가 지지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호남 지역의 가족이나 친구 등에게 물어보면 민주당 정책에 강하게 반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차마 아직은 국민의힘을 찍지 못합니다. 그래서 2016년 총선 때 안철수의 국민의당에 많은 표를 줬다고 생각합니다. 호남 지역의 투표가 얼마든지 바뀔 만한 내재적 조건이 형성돼 있습니다, 이 부분을 우리 정치인들이 악용하지 말고 좀 나서서 해결해주길 바랍니다.
Q : 내 고향이 전북인데 너무나 안타깝다. 무엇이 그들로 하여금 정상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할까? 아이들을 정치적 선동자로 만들려 하는 저들의 생각은 공산주의적 전체주의다. (lnig****)
A : 5·18 때까지만 하더라도 호남 지역에서 지금의 국민의힘 계열 정당으로 이어지는 보수 정당의 지지율이 굉장히 높았습니다. 그런데 5·18을 거치고 3당 합당이 되고, 호남이 민주당 지지 지역으로 고립되면서 그 정당이 내세우는 과제가 호남 사람들의 보편적 주장이 돼버렸습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생각을 접하는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생각을 바꿀 수 있는, 혹은 자기 생각을 조금 달리 볼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호남 사람 자체가 문제라는 선입견을 갖지 말아 주십시오. 이번 일은 일부 선생님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호남 교육계가 다 그런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아픔과 증오, 그것만을 대물림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예전에 전북 교육감이 "우리 전라북도 학생들은 삼성에 취업하지 말게 해야 한다"는 말도 안 되는 발언을 했는데요, 그런 생각을 가진 분이 교육감이었다는 건 정말 문제입니다.
Q : 지역감정을 출세의 발판으로 삼는 정치인이 있는 한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다. (xxrt****)
A : 이용하는 정치인이 있죠. 하지만 그 정치인만을 탓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뽑는 사람은 국민이죠. 그런 정치인을 국민이 뽑지 않아야죠. 그런데 국민의힘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는 문제로 이어집니다. 2020년 총선에서 광주와 호남 지역을 보면 보수 정당의 출마자가 없는 지역이 많았습니다. 다 같은 대한민국 아닙니까. 당연히 후보를 내고, 젊은 정치인을 육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박은식의 원 픽(Pick)
「 왜놈들이 친일파 동원해서 탄압하듯 어디서 호남 출신 셰퍼드를 구했구나. (apks****)
"호남 출신 셰퍼드, 그러니까 광주와 전라도의 민심에 배반하며 민주당과 그 주변 세력을 물어 뜯는다는 건데요, 광주 출신이라고 해서 꼭 민주당을 지지하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요. 오히려 그런 정치에 이용을 당해 전라도와 광주의 경제적인 낙후, 고립이 악화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좀 더 개방된 생각을 가지고 나라를 발전 방향으로 이끌어가면 좋겠습니다.
」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공동대표,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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