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 "첫 왕 연기 '올빼미', 등장에 관객 웃으면 어쩌나 고민" [엑's 인터뷰①]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유해진이 '올빼미'를 통해 연기 인생 처음으로 왕 역할에 도전하며 느꼈던 마음을 털어놓았다.
유해진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영화로 유해진은 세자의 죽음 이후 광기에 휩싸이는 왕 인조 역을 연기했다.
조선의 제16대 왕 인조는 병자호란 이후 청에 인질로 끌려갔던 아들 소현세자가 8년 만에 귀국하자 반가움과 함께 정체 모를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명나라를 따라 자신의 정통성을 지키고자 하지만, 청나라를 벗으로 삼고 신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아들과 갈등을 빚는다. 그러던 와중 병색이 나빠진 소현세자가 사망하게 되면서 그의 불안감은 광기로 변하며 폭주하기 시작한다.
유해진은 9월 개봉해 697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공조2: 인터내셔날'에 이어 '올빼미'로 다시 한 번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특히 '올빼미' 속 인조 역할은 유해진이 1997년 데뷔 이후 처음으로 왕 역할을 연기하는 것으로 많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왕의 남자' 조감독 출신으로 '올빼미'를 통해 장편 상업 영화에 데뷔하게 된 안태진 감독과 다시 만나 작업하게 된 유해진은 "감독님이 저만의 왕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그 모습이 기대된다고 해서, 저도 알겠다고 하고 출연하기로 했다"고 쑥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간 출연한 작품들 속에서 특유의 유쾌한 모습으로 많이 각인됐던 유해진이기에 웃음기 없는 광기의 왕 인조를 스크린에서 만나보는 것은 더욱 특별한 느낌을 자아낸다.
유해진은 "제가 코미디 장르를 많이 해오기도 했으니, 어떻게 보여질까 사실은 더 고민도 많이 됐었다"며 "첫 등장 모습을 많이 고민했다. 처음에는 조금 느닷없이 등장하는 것이었는데, 제 생각에 조금이라도 천천히 관객에게 스며들게 하는 것이 나을 것 같더라. 그래서 제가 앉아있는 상태에서 카메라가 점점 슥 들어오는 부분으로 바뀌게 된 점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제가 등장했을 때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실소를 터뜨리면 어떡하나 가장 걱정이 됐었다. 그래서 제 첫 등장을 조금 더 조마조마하면서 봤었다. (시사회 때는) 다행히 그런 웃음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시나리오에 집중하며 인조를 한 명의 독립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했다고 전한 유해진은 연극을 했을 때의 무게감을 함께 떠올리기도 했다면서 "역할도 이야기도 굵은 편이지 않나. 이런 작품을 만나고 생각하다보면 자꾸 연극 무대가 생각난다"고 말을 이었다.
이어 "그래서 연극적인 에너지를 좀 더 가지고 가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랬던 몇몇 장면에서는 무게감도 걸음걸이도 달라진다. 물론 그 공기의 무게는 저만 느끼는 것이지만, 그런 마음을 갖고 연기했다"고 설명을 더했다.
얼굴의 근육을 활용해 점점 병들어가는 인조의 모습을 디테일하게 표현한 연기도 감탄을 부른다. 특히 이는 별도의 특수분장이나 CG의 도움 없이 오롯이 유해진의 연기로 완성된 부분이다.
유해진은 "특수분장 제안도 있었는데 제가 마다했다. 연기할 때 거추장스러울 것 같더라. 다른 영화를 찍을 때도 저는 사극이 아니고서는 분장을 하지 않는 편이다. '분장했다'는 것을 인지하는 순간 제약이 생기는 것 같기 떄문이다.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마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작품의 특성상 감정에 더욱 집중해야 했기에 다른 현장보다 조금 더 진지했다고 덧붙인 유해진은 "조금 더 무겁고, 진지한 현장이었다. 쉬는 시간에 농담 같은 것도 이전보다 별로 하지 않았었다. 막 까불다가 촬영에 들어갈 수는 없지 않나"라고 넉살을 부렸다.
이어 "저희 영화를 보고 나서 영화 자체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결국 그것이 영화에 저도 잘 묻어있고 섞여있다는 얘기가 될 것 같아서, 그런 영화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올빼미'는 23일 개봉한다.(인터뷰②에 계속)
사진 = NEW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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