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5개월 만에 최고가…美 CPI 호재에 시총 상위주 일제히 ‘급등’
11일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14%(2500원) 오른 6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가는 6만3200원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6만3000원대로 올라선 건 지난 6월 10일(장중 최고가 6만4400원) 이후 5개월 만이다. 상승폭 역시 지난 9월 13일(4.50%) 이후 두 달여 만에 최고치다.
코스피 시총 2위 LG에너지솔루션은 3.14% 오른 62만4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62만7000원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3.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총 3위 SK하이닉스는 4.94%나 올라 상승세가 더 두드러진다. 개장 직후에는 6.96% 뛴 9만530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이외에도 LG화학(6.04%), 삼성SDI(3.03%) 등이 크게 뛰었다.
기술주의 상승폭은 더 컸다. 미국의 물가 상승이 둔화되면서 금리 인상 속도가 느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NAVER(9.94%), 카카오(15.55%), 카카오뱅크(20.26%), 카카오페이(29.92%), 크래프톤(18.23%) 등 기술주는 두 자릿수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간밤 미 CPI가 예상치를 밑돈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10월 CPI는 전년 대비 7.7% 올랐다. 지난 9월 8.2%에서 7%대로 떨어진 것으로, 올해 1월(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인 7.9%도 밑돌았다.
미 중앙은행(Fed)의 향후 긴축 속도가 다소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며 금리 인상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뛰었다. 나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7.35% 폭등한 1만1114.15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업종 대표 주가 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21% 상승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5.54%)와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3.6%)도 상승 마감하는 등 미국 증시 전반에 훈풍이 불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미 증시가 물가 상승 압력이 둔화되자 달러 약세와 금리 하락으로 기술주가 급등한 점은 한국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종목군의 상승폭이 확대되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급등한 점은 관련 종목군의 강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지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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