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에 4만6000가구 신도시…‘공급 폭탄’ 호재일까, 악재일까
5호선 연장 호재지만 경기 침체 변수
국토교통부는 11일 경기 김포시 마산, 운양, 장기동, 양촌읍 일대 731만㎡ 부지를 신규 공공택지지구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일명 ‘김포한강2 콤팩트시티’로 윤석열정부에서 발표한 첫 신규 택지다. 택지지구는 김포 한강신도시와 양곡지구 사이에 위치해 있다.
주택 공급 규모는 총 4만6000가구로 위례신도시와 비슷하다. 정부는 2027년부터 순차적으로 입주자를 모집하고, 주택 공급 시기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철도 역세권 주변을 고밀 개발하고 주변을 잇는 광역교통 네트워크를 조성하는 ‘역세권 콤팩트시티’ 개념을 도입할 계획이다.
정부는 신규 택지 지정과 함께 지하철 5호선을 김포로 연장하기로 하면서 주민 기대가 크다. 택지지구 입주 예정 시기인 2030~2031년 개통이 목표다. 장기역의 경우 지하철 5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 김포골드라인 경전철 등 3개 노선이 지난다. 김포에서 광화문역까지 지금은 두 번 환승해 90분이 걸리지만, 5호선이 연장되면 69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김포골드라인을 제외하면 수도권 서부 지역 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만큼 지하철 5호선 연장이 김포 부동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공급 물량이 지나치게 많다는 점은 변수다. 이번 택지지구 공급 물량은 4만6000가구로 2기 신도시인 김포 한강신도시(5만가구)와 합하면 분당과 비슷한 10만가구에 달한다. “가뜩이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대규모 공급 물량이 쏟아지는 만큼 김포 아파트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 분석이다./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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