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멈춘 美 물가지수에 코스피 3.37%↑ 마감…'네카오' 성장주 질주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11일 코스피가 3% 넘게 오르면서 2480선에 안착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점과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일부 완화한 영향을 함께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37%(80.93포인트) 오른 2483.1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2.69%(64.67포인트) 뛴 2466.90에 장을 연 뒤 오전 장에서 3% 안팎의 상승률을 그렸다. 오후 장 들어서는 상승세를 3% 중반대까지 완만하게 키워갔다.
기관계 투자자들은 9914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원화 강세에 투자 여건이 개선되면서 695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1조6620억원을 팔아치우면서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전날 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가 7% 넘게 오르면서 성장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네이버(NAVER)는 전 거래일 대비 9.94%(1만7500원) 오른 19만3500원에, 카카오는 15.55%(7900원) 뛴 5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세도 컸다. 삼성전자가 전 거래일보다 4.14%(2500원) 오른 6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고, SK하이닉스(4.94%)와 삼성전자우(2.88%)도 일제히 올랐다. LG화학(6.04%), LG에너지솔루션(3.14%), 삼성SDI(3.03%)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도 크게 올랐다.
업종별 지수도 대부분 올랐다. 서비스업이 전날보다 8.04% 오른 가운데 운수창고(4.27%), 전기·전자(3.98%), 증권(3.82%) 등 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음식료품(-0.23%)만 소폭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23.44포인트) 뛴 731.22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2.75%(19.44포인트) 상승한 727.22에 장을 연 뒤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기관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3430억원을 사들이며 가장 큰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외국인 역시 2086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5385억원을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도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카카오게임즈가 전 거래일보다 11.08%(4550원) 오른 4만56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10% 넘게 올랐다. 반도체 관련 종목인 리노공업도 9.46% (1만2800원) 오른 14만8100원에 마감했다. 이외에도 HLB(7.80%), 셀트리온제약(6.72%), 펄어비스(5.28%), 셀트리온헬스케어(5.01%) 등이 크게 뛰었다.
코스닥 업종별로도 디지털컨텐츠(5.18%), 반도체(5.12%), 통신장비(4.25%) 등을 중심으로 대다수 업종이 상승 마감했다. 운송(-0.25%) 업종만 소폭 내렸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 마감은 미국의 10월 CPI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인플레이션이 꺾이기 시작했다는 기대감 덕분으로 풀이된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올랐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9%보다 낮은 수치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 C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등했다"며 "나스닥 지수가 7.35% 상승 마감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ㅡ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CPI 서프라이즈와 맞물려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에 통화정책 안도감이 증폭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선호 심리가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완화를 발표한 점도 지수 오름세를 키웠다. 중국은 밀접접촉자와 해외 입국자의 격리기간을 축소하는 동시에 PCR 검사 횟수도 줄이는 세부 방역지침을 발표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전날 미국 증시의 상승 요인 중 하나였던 중국 코로나 정책 완화 기대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라며 "격리기간 단축 등이 발표된 것인데 이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증시의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미국 시간외 선물 또한 상승 폭을 확대했다"고 전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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