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전용기 탑승 배제...尹 어려움 가중"

(사진출처:블룸버그통신)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동남아 순방 전용기에 MBC 기자들의 탑승을 배제하면서 언론의 자유에 타격을 입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핫 마이크' 방송사, 대통령 전용기 탑승 금지'라는 제목의 기사로 윤 대통령의 전용기 논란을 소개했다. 핫 마이크는 마이크가 커져 있는 줄 모르고 말을 했다가 해당 발언이 노출되면서 문제가 되는 사건을 가리킨다.

지난 9월 MBC가 유엔 총회 기간 뉴욕에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눈 뒤 미 의회에 대해 거친 발언을 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방송을 내보내면서 문제가 된 사건이다.

통신은 대통령실이 MBC에 보낸 통보문을 언급하며 '대통령 전용기 탑승은 외교 안보 문제에 대한 취재 편의를 돕기 위한 서비스였다'면서, 'MBC가 최근 외교정책 이슈에 대해 왜곡 편파 방송을 반복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취재편의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이 같은 결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이 국민의 세금을 써가며 해외 순방을 하는 것은 중요한 국익이 걸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 점도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특정 언론사를 배제하는 이번 결정으로 언론계의 강한 반발에 직면해 있다고도 전하며, 이번 논란이 한미일 정상회담 일정을 포함한 이번 해외 순방의 취지를 흐리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통령 선거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이로 승리한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취임 이후 지지율이 하락을 겪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핫 마이크 사건 등 잇단 실책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도 윤 대통령이 이번 사건으로 언론 탄압 비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대통령 전용기는 납세자의 돈으로 운영되며 비용은 각 언론사가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위헌적, 역사적 결정을 철회하라는 언론단체들의 비판 성명도 소개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