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벽 얇아지고 주름 줄어…방치 시 위암

나건웅 2022. 11. 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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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위 상피세포 작아지는 ‘위축성 위염’
위축성 위염은 만성 염증으로 위 점막이 얇아진 상태를 말한다. 방치할 경우 위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윤관식 기자)
‘위축성 위염’은 위 점막이 만성 염증으로 얇아진 상태를 말한다. 전 국민 25%가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될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고 질환에 대한 인식도 낮아 주의가 필요하다.

위축성 위염의 주원인은 만성 위염이다. 만성 위염은 위 점막층이 손상되고 염증이 생긴 후 3개월이 지속되면 진단한다. 만성 위염이 발병하면 위 점막층 상피세포가 파괴·소멸되는데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점막층이 얇아지는 위축성 위염이 발생한다.

위축성 위염이 발병하면 위벽이 얇아지면서 위벽에 있는 주름 개수가 줄어든다. 당연히 소화 기능에 악영향을 미친다. 위축성 위염을 방치할 경우 위 점막 상피세포가 장 상피세포처럼 변하는 ‘장상피화생’으로 이어진다. 장상피화생은 위가 장처럼 변하는 것으로 위 내시경 시 위 상피세포 대신 혈관이 관찰되기도 한다.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주요 원인이다.

위 상피세포가 장처럼 변화…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要

대개 특별한 증상은 없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소화 장애를 겪는다. 식후 더부룩함, 복부 불쾌감 등이 생기기도 한다. 또 맵고 짜고 신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복부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김경오 가천대 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위축성 위염은 소화 기관에 발생하는 감기라고 할 정도로 흔하지만 오랫동안 방치하거나 고령자일 경우 위험할 수 있다. 복통에 따라 흔히 진통제를 복용하지만 임시방편일 뿐 근본 치료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위축성 위염 치료를 위해서는 주원인인 만성 위염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 만성 위염은 헬리코박터균 감염, 진통제·스테로이드 등 약물 섭취, 흡연, 음주, 불규칙한 식습관 등이 원인이다. 특히 헬리코박터균 감염 기간이 길거나 고령자일수록 위축성 위염 발생 확률이 높아진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는 만성 위염뿐 아니라 다양한 위장 질환 예방을 위해 중요하다. 헬리코박터균은 강한 산성인 사람 위 속에 살고 있는 세균이다. 헬리코박터균은 유레이스라는 효소를 내뿜는데 이 효소는 산성인 위를 국소적으로 중화시킨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독성 물질이 배출되고 염증 반응이 나타난다. 헬리코박터균 감염은 가족 간 감염이 흔하다. 특히 위암 가족력이 있다면 위암 예방을 위해서도 제균 치료가 필요하다.

김경오 교수는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에는 항생제가 사용되는데, 1차 제균 치료 실패 시 높은 확률로 항생제 내성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 과정에 맞춰 약을 복용해야 한다”며 “헬리코박터균은 상호 감염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제균 치료에 성공했더라도 1~2년에 한 번씩 내시경을 통해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3호 (2022.11.09~2022.11.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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