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의 벙커샷 “클럽 몸 쪽으로 당겨야…스윙 궤도 ‘아웃 인’”
올해 톱10에 든 8개 대회에서 모두 박현경의 벙커샷 실력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준우승을 차지한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과 SK네트웍스·서경 레이디스 클래식에서는 박현경의 벙커샷이 어떤 샷보다 빛났습니다. 상상한 대로 벙커샷을 구사하는 비결이 무엇일지 궁금해지는데요. 박현경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스윙 궤도와 클럽 헤드 페이스의 방향을 꼽았습니다.
박현경이 생각하는 벙커샷의 올바른 스윙 궤도는 ‘아웃 인’이라네요. 임팩트 이후 클럽을 몸으로 당긴다는 느낌으로 벙커샷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벙커샷 스윙 궤도는 일반적인 스윙 궤도와 다르다. 테이크어웨이는 살짝 바깥으로 가져가고 임팩트 이후에는 안쪽으로 가져가는 게 좋다”고 설명해줍니다.
아웃 인으로 스윙 궤도를 가져가는 이유는 벙커에서 쉽게 탈출하기 위해서입니다. 박현경은 “일반적인 샷을 할 때처럼 목표 방향으로 클럽을 보내면 벙커에서 공을 빼내기 어렵다”며 “웨지의 헤드를 최대한 열고 아웃 인 궤도로 벙커샷을 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공을 홀 주변에 붙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스윙 궤도와 함께 신경 쓰는 또 한 가지는 클럽 헤드 페이스의 방향입니다. “백스윙과 폴로스루 때 클럽 헤드 페이스의 방향이 언제나 내 몸을 향해야 한다”며 “이것만 제대로 지키면 아마추어 골퍼들도 벙커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라고 조언해주네요.
클럽 헤드 페이스의 방향이 내 몸을 향해야 하는 이유는 손목 코킹 때문이죠. 백스윙과 폴로스루 때 클럽 헤드 페이스의 방향이 내 몸을 향하면 어떤 상황에서도 일정하게 손목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박현경의 생각입니다.
“뒤땅과 토핑 등의 실수가 나오는 건 손목을 일정하게 사용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클럽 헤드 페이스 방향이 내 몸을 향하면 실수할 확률이 크게 줄어든다.”
공 뒤 어느 정도를 쳐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는데요. 박현경은 그린 주변 벙커에서는 공 1개 뒤 모래를 친다고 했습니다.
“공 2개 뒤는 너무 두껍고 1개 뒤가 적당하다. 공 1개 뒤를 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큰 어려움 없이 벙커에서 탈출할 수 있다.”
[조효성 매일경제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83호 (2022.11.09~2022.11.1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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