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조' 폭탄 터진다…한전 적자 '22조' 육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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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올 3분기에만 7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한전 올해 적자가 40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은 올 3분기 영업손실이 7조53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한전이 올 들어 3분기까지 전기 판매로 올린 수익은 47조9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5조4386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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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구입비 2배 치솟아…에너지 값 급등 여파
올해 적자 31조 전망…자금시장 교란 지속
[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한국전력이 올 3분기에만 7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올 들어 쌓인 누적 적자는 이미 22조원 규모에 육박했다. 전기요금이 국제유가 등 연료비 인상폭을 따라가지 못한 결과다. 한전 올해 적자가 40조원이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은 올 3분기 영업손실이 7조530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한전이 지난해 3분기 낸 영업손실(9366억원)보다 8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매출액과 영업비용은 올 3분기 기준 각각 19조7730억원, 27조303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적자는 21조8432억원이다. 올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51조76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지만 영업비용은 73조5993억원으로 증가폭(59.1%)이 더 컸다. 한전 영업비용 대부분을 차지하는 연료비(79.9%)와 전력구입비(100.5%)가 1년새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역마진 구조' 굳어져
한전이 올 들어 3분기까지 전기 판매로 올린 수익은 47조95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5조4386억원) 늘었다. 정부가 올 3분기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 인상하는 등 전기요금을 올려 판매단가가 상승한 덕분이다. 올 1~9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6.4%로 지난해 같은 기간(74%)보다 2.4%포인트 증가해 판매량이 3.7% 늘어난 영향도 있다.
다만 한전이 전기를 팔수록 손해를 입는 '역마진' 구조는 여전하다. 전기요금 인상폭이 고공행진 중인 에너지 가격을 따라가고 있지 못해서다. 발전사 주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은 올 1~9월 기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5.1%, 187.4% 치솟았다. 같은 기간 한전이 발전사에서 전기를 사오는 가격인 전력도매가격(SMP)도 kWh당 83.3원에서 177.4원으로 113% 급증했다.
올 4분기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한전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9조3405억원 적자다. 올 상반기부터 제기됐던 '30조원 적자' 우려가 현실화한 셈이다. 한전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1조461억원으로 30조원을 웃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전이 올해 40조3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자금시장 '블랙홀'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전은 회사채 발행도 줄이지 못하고 있다.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고 있어 투자 여력은 커녕 운영자금조차 빠듯해지고 있어서다. 한전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발행한 회사채는 23조9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약 10조43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한전채가 자금시장을 교란하는 현상도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당초 한전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우려로 위축된 회사채 시장에 '공급 과잉'이라는 악재를 더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전이 AAA급 회사채를 고금리로 쏟아내며 시장 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였기 때문이다.
이에 한전은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은 이미 자산 매각, 사업 조정 등을 통해 1조9841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한전 관계자는 "차입금 증가로 사채발행한도 초과가 예상돼 한전법 개정을 통해 한도를 높일 것"이라며 "은행차입 확대 등 차입 재원을 다변화해 안정적 전력 공급에 필요한 자금을 차질 없이 조달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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