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창사이래 최대 투자 MFC 준공...석유화학 다각화
GS칼텍스가 전남 여수 제2공장 올레핀 생산시설(MFC) 준공식을 열고 종합 에너지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MFC는 에틸렌 등 기초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GS칼텍스는 전체 매출 비중의 80%가량을 차지하는 정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2018년부터 창사 이래 최대 투자 금액인 2조7000억원을 투자해 사업 확장에 뛰어들었다.
이날 오전 열린 준공식에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을 비롯해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GS그룹과 셰브런 주요 경영진,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일준 산업부2차관,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기명 여수시장 등이 참석했다.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MFC시설 준공은 사업 다각화와 성장성을 동시에 이루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정유사업에 더해 석유화학사업, 친환경에너지, 자원 재활용까지 포괄하는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MFC 앞세워 고수익 석유화학 사업 비중 확대"
GS칼텍스는 최근 비(非)정유 부문 비중을 확대하며 사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이번에 준공한 MFC를 통해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MFC는 ‘Mixed Feed Cracker’의 약자로, 나프타(납사)는 물론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액화석유가스(LPG) 및 부생가스 등 다양한 유분(油分)을 연료로 투입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높다.
기존 정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그대로 활용해 고부가가치의 기초 석유화학 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업계에서는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국내 정유사의 경우 정제 과정에서 에탄·부탄프로판 등이 많이 발생하는 데 이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나프타를 분해해 쓰는 기존 석유화학사의 나프타분해시설(NCC)과는 달리 다양한 유분을 원료로 쓸 수 있는 만큼 GS칼텍스는 MFC 시설이 기존 설비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되는 올레핀은 플라스틱이나 합성섬유 등 생활 전반에 필요한 다양한 제품의 소재로 쓰여 ‘석유화학산업의 쌀’로 불린다. 이번 설비 구축으로 GS칼텍스는 올레핀을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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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부산물을 제품 원료로… 에너지·탄소배출 줄였다
GS칼텍스 측은 “MFC 시설은 기존 고도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석유정제가스를 원료로 사용할 수 있어 같은 생산 능력을 가진 석유화학 시설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약 10%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나프타 및 석유정제가스를 원료로 수소 생산까지 가능해 LNG 사용량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간 총 7.6만t의 탄소배출 저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여수 제2공장 MFC에는 단위별 국내 최대인 연 15만t 규모의 가열로(Furnace)가 총 5기 설치됐다. 또 지하 배관 및 주요 장치를 추가 건설해 향후 공장 증설에도 대비했다.
GS칼텍스는 MFC에서 생산하는 대표 제품인 에틸렌을 안정적으로 처리하고자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시장에도 진출한다. 고밀도 폴리에틸렌은 일상생활에 널리 쓰이는 비닐, 포장용기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 원료다. 이를 위해 MFC와 연계한 고밀도 폴리에틸렌 공정을 추가 설치했다. 해당 공정 역시 단위별로는 국내 최대인 연 50만t 규모가 적용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석유화학 분야 확장으로 유가 등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손익변동성을 큰 폭으로 줄일 수 있게 됐다”며 “이번 MFC시설이 에너지 전환 및 환경·사회·지배구조(ESG)경영 추진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권 기자 lee.hee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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