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올해 9월까지 22조원 날렸다…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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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3분기 누적 적자가 22조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금액이 21조원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한전이 11일 발표한 3분기 누적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은 51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9월에는 손실이 1조12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1조8300억원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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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의 3분기 누적 적자가 22조원에 근접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손실금액이 21조원 증가한 역대 최대치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로 연료비가 급등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한전이 11일 발표한 3분기 누적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매출액은 51조77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4.7%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비용이 46조2700억원에서 73조6000억원으로 59.1% 급등하며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지난해 1~9월에는 손실이 1조1200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21조8300억원으로 늘었다. 3분기 누적 적자 기준 역대 최대치다.
한전은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증가함에 따라 전기판매량이 증가했고, 요금조정으로 인한 효과도 겹쳐 전기판매 수익이 5조4400억원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료비, 전력구입비가 크게 오른 것이 발목을 잡았다. 전력수요로 발전량이 크게 늘었고 LNG, 석탄 등 연료 가격 급등해 이에 따른 전력시장가격(SMP)이 2배 이상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발전,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도 1조4451억원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4분기에도 한전의 대규모 적자가 이어져 연말에는 누적 적자가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 폭에 비해 전기가격 인상률이 억제돼 적자 폭을 줄이기 어려웠던 탓이다.
한전은 악화된 실적에 대응하기 위해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비핵심자산을 매각하고 주요 투자계획을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전력공급비용 관리 강화에 나서 향후 5년간 총 14조3000억원의 재무 개선 여력을 만들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차입금 증가로 사채 발행 한도 초과가 예상되는 만큼 한전법을 개정해 한도를 높이는 방법도 거론된다. 은행차입 확대 등을 통한 차입 재원 다변화도 숙제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합리적 에너지 소비, 전기요금 정상화, 에너지 정책 방향 수정 등도 검토된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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