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 진정되나…美 인플레 둔화에 13년만 최대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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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약 1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유로화 등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1,293.06으로 마감, 전날(1,319.54)보다 2.01%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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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미 달러화 가치가 약 13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유로화 등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이날 1,293.06으로 마감, 전날(1,319.54)보다 2.01% 급락했다.
이 같은 하루 낙폭은 2009년 이후 최대다.
이날 달러 대비 일본 엔화 가치는 4% 뛰어올랐으며,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3.3%, 유로화 가치는 2.1% 각각 급등했다.
앞서 이날 발표된 10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7.7%를 기록, 시장전망치(7.9%)를 밑돈 것은 물론 1월(7.5%) 이후 가장 낮았다. 전월 대비 상승률(0.4%)도 시장전망치(0.6%)에 못 미쳤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 배경이 물가 안정이었던 만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진정 기미를 보이자 금리 인상 속도조절론이나 최종 기준금리 수준 하락 전망이 힘을 받는 상황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 반영된 12월 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9일 56.8%에서 이날 90.2%로 급등한 반면 0.7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43.2%에서 9.8%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 경제를 뒤흔든 달러화 초강세도 당분간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또 물가 상승세 둔화 뉴스에 뉴욕증시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3.7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5.54%), 나스닥 지수(+7.35%) 모두 급등한 가운데 시중금리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3.8%대로 전날보다 0.3%포인트 이상 떨어졌으며, 기준금리와 밀접하게 연동된 2년물 금리도 2008년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또 미국 매체 모기지뉴스데일리 집계에 따르면 이날 30년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의 평균 금리가 7.22%에서 6.62%로 0.6%포인트 떨어지는 등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던 모기지 금리도 내렸다고 CNBC 방송이 전했다.
다만 이러한 금융시장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나온다.
네덜란드 은행 라보방크의 제인 폴리는 "근원 CPI 상승률이 목표 수준의 3배에 이르는 만큼 연준이 시장에 이를 상기시킬 것"이라면서 "일각의 달러 매도와 위험자산 선호 증가는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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