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프리뷰] G조 브라질: 이젠 네이마르 원맨팀이 아니다

김정용 기자 2022. 11. 11. 12:00
음성재생 설정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이마르(브라질).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X가디언] 풋볼리스트는 영국 권위지 '가디언'이 제공하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전문가 네트워크' 32팀 프리뷰를 독점 공개한다. 각국 대표팀을 밀착 취재한 현지 기자들이 주로 쓴 만큼, 월드컵을 즐기면서 자주 꺼내 볼 좋은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편집자 주)


#전략


'네이마르데펜덴시아' 즉 네이마르 의존증이라는 표현이 있다. 지난 10년 동안 브라질 매체들이 많이 쓴 표현이며, 특히 지난 두 차례 월드컵에서 탈락할 때마다 부각된 표현이다. 하지만 재능 넘치는 신세대 스트라이커들이 등장한 뒤 이 표현은 거의 잊혀졌다. 요즘 치치 감독은 젊고 재능 있는 공격수들을 떼로 선발할 수 있다. 치치는 지난 10월 이렇게 말했다. "2019 코파 아메리카 당시에는 안토니도, 하피냐도 없었다. 비니(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애칭)는 레알마드리드에 적응 중이었고 가브리엘 마르티넬리는 예비 명단에서 훈련만 했다.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진짜로 등장했다. 와우! 그 덕분에 공격적인 선수를 동시에 5명 넣고 플레이할 수 있게 됐다."


예를 들어 지난해 초 치치는 하피냐를 알지도 못했지만 대표팀 스카우트들이 그 존재를 깨우쳐줬다. 하피냐는 카타르에서 주전으로 뛸 예정이다. 히샤를리송(토트넘)과 루카스 파케타(웨스트햄) 역시 첫 번째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치치는 누굴 써야 할지 고르기 힘들 것이다.


공격에 젊은 바람이 불어왔다면, 수비에는 경험과 안정성이 더해졌다. 골문을 지키는 알리송은 주전으로서 두 번째 월드컵을 치르게 된다. 수비수 치아구 시우바는 브라질의 월드컵 사상 최고령 필드 플레이어가 될 것이다. 미드필더에서 앵커 역할을 하는 카세미루는 비교적 어린 선수처럼 느껴지지만 이미 30세인데다 A매치 경험이 60경기를 넘어간다. 카나리아 군단(브라질의 별명)에서 카세미루의 중요성은 과소평가할 수 없다. 2018년 월드컵에서 카세미루가 경고 누적으로 빠지자 브라질은 8강 벨기에전에서 탈락했다.


물론 네이마르도 여전하다. 반박의 여지가 없는 브라질의 스타다. 하지만 이번 네이마르가 달라진 점이라면 스포트라이트를 독차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책임을 여럿이 나누게 됐다는 점은 브라질의 6번째 월드컵 우승 도전에 힘을 실어 줄 것이다.


#감독: 치치


치치가 부임한 건 2016년, 브라질이 상상도 못한 월드컵 남미 예선 6위에 그쳐 있을 때였다. 치치가 소방수로 등장했다. 7연승 후 브라질은 가장 먼저 예선을 통과한 나라가 되었다. 치치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 기회에 내 모든 경력을 걸었다."


61세 치치는 1990년대부터 브라질의 많은 구단(코린치안스만 3회 부임)을 거치며 자신의 차례가 올 때까지 오래 기다렸다. 차분하고 프로페셔널한 이 감독은 더욱 경험이 쌓이고 선수들을 오래 조련한 상태에서 이번 월드컵에 나선다. 2018년 성적보다는 더 올라갈 것으로 기대 받고 있다. "이제까지 밟아 온 과정을 통해 우리는 (좋은 성적에 대한) 보장과 자신감을 얻었다." 하지만 이런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우리가 챔피언이 되느냐 마느냐는 다른 이야기다."


#스타: 네이마르


네이마르의 세 번째 월드컵이다. 네이마르는 가장 큰 무대에서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 홈에서 열린 월드컵은 8강 콜롬비아전 부상 때문에 4강 독일전에서 1-7로 지는 걸 지켜봐야 했다. 4년 전 러시아에서는 잘 뛰었지만, 네이마르의 경기력보다는 파울 당하고 데굴데굴 구르는 모습이 동영상이나 밈(meme)으로 퍼지면서 더 부각됐다. 네이마르는 농담거리로 전락했다. 이번에 그는 좀 더 성숙한 듯 보이고, 경기장에서 한 세대의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고 싶을 것이다. 이번이 그의 마지막 월드컵이다. 마음을 바꾸지 않는 한.


#언성 히어로: 히샤를리송


브라질의 9번(최전방 공격수)으로 뛴다는 건 늘 엄청난 기대를 받는 일이다. 20년 전 한일 월드컵에서 호나우두는 결승전 2골을 포함해 득점왕에 올랐다. 그 뒤로 브라질은 우승한 적이 없다. 최근 두 월드컵에서 9번을 받은 선수는 그 번호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다. 2014년의 프레드, 2018년의 가브리엘 제주스 이야기다. 하지만 이번에는 히샤를리송이 더 뛰어난 능력을 보여줄 거란 기대가 크다. 브라질에서 폼보(pombo, 비둘기)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이 선수가 잘 할 거란 근거가 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 데뷔한 이래 16골로 동시기 득점 2위다. 네이마르보다 딱 한 골 적다.


#예상 라인업


(4-3-3) 알리송 - 다닐루, 마르퀴뇨스, 치아구 시우바, 알렉스 산드루 - 카세미루, 프레드, 네이마르 - 파케타, 하피냐, 히샤를리송


글= 헤난 다마스체노(오 글로부)


에디터= 김정용 기자


사진= 풋볼리스트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