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시장, 낙관적 전망…성장 가능성 높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술품 온라인 거래 활발
경기 불안할수록 미술품이 좋은 투자처로 인정받아
작품을 자산으로 보는 시각도 확대
5년내 미술시장 10% NFT가 차지할 것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세계 미술시장은 코로나19 기간 큰 발전을 이뤘고, 예술작품을 금, 증권과 같은 자산의 일종으로 보는 시각도 확대됐다. 그 때문에 향후 시장 또한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서울을 비롯해 전 세계 14개 도시에 지점을 운영하는 오페라갤러리 창업자 질 디앙 회장은 8일 서울 강남구 오페라갤러리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미술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 같은 견해를 바탕으로 내년 중 스페인 마드리드,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 등에 지점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1994년에 싱가포르와 파리에 오페라갤러리를 개관하며 미술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뒤 뉴욕, 홍콩, 런던, 베니스, 서울, 두바이, 제네바 등 도시로 지점을 확대하며 글로벌 네트워크 갤러리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당초 2020년 방한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서울을 찾은 그는 팬데믹 기간 중 바뀐 미술 거래 흐름의 변화에 주목했다고 말한다. “미술품의 온라인 거래는 2021년 이전까지 거의 없다시피 했지만, (코로나19 이후) 구매자의 행동 패턴 변화로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졌다"며 "실제 미술품 거래경험이 없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대체불가토큰(NFT) 작품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시장이 확대되며 (NFT 시장은) 놀라운 성장을 보여줄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그는 향후 5년 내 NFT가 전 세계 미술시장의 10%를 차지할 것이라 부연했다.
한국 미술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 의견을 밝힌 디앙 회장은 “미술 작품을 자산으로 보는 시각이 한국에도 많이 확대됐고, 미국과 유럽을 넘어 개발도상국에서도 자산을 미술작품에 투자하려는 흐름이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며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경제위기 회복에 금융계는 6년 가까이 걸렸지만, 예술시장은 2년 만에 빠르게 그 이전 수준의 거래를 회복하면서 예술에 투자하는 것이 자산투자로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가 불안할수록 미술품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오페라갤러리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반 유럽 인상주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 작품에 강점을 보여왔다. 이후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의 팝아트, 신구상주의 등 21세기 현대미술까지 컬렉션을 확장하고 있다.
디앙 회장은 오페라갤러리가 다른 갤러리와 갖는 차별성으로 “인상주의, 모더니즘, 팝아트까지 다양한 장르를 망라한 거장의 작품은 물론 전 세계 현대 미술가의 작품을 다양하게 확보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갤러리가 아티스트를 발탁하는 것은 연구소의 연구작업과 유사하다"며 "완전히 파악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티스트를 대중에게 뉴스레터 등을 통해 선보이고, 2∼4개월 뒤 대중의 관심이 집중된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더 많은 공간으로 전시를 확장하는 과정을 긴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뜻 보기엔 가업을 이었거나 본인이 예술가 출신이 아니었을까 싶었지만, 그는 의대를 다니다 적성에 맞지 않아 마케팅으로 전공을 바꾼 뒤 광고계에서 활동했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후 한 장의 석판화를 소장한 것을 계기로 미술시장에 뛰어든 그는 탁월한 마케팅 전략과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확보해 대중에 선보이며 세계 미술계에서 “예술과 마케팅이라는 두 미지수로 이뤄진 방정식에 해결책을 제시한 인물”이란 평가를 받았다.
자신을 대표하는 키워드로 ‘열정’을 꼽은 디앙 회장은 “나는 글로벌 비전을 가진, 예술을 사랑하는 사업가”라며 “세계 각 도시의 갤러리를 통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다양한 작품과 현대예술가를 초빙하는 일을 위해 전 세계를 뛰어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에서의 일정을 마치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뉴욕 경매장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그는 “그래도 예술을 사랑하기 때문에 즐거운 마음으로 일에 매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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