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지 거부한 이집트 반체제 인사에 당국 ‘의료적 개입’ 시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집트 정부가 옥중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반체제 인사에게 의료적 개입을 시작했다.
이집트는 제27차 유럽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최국으로, 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앞서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개월간 옥중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COP27 개최 기간에 맞춰 물까지 거부하기 시작한 반체제 인사에 대해 이집트 당국이 의료적 개입을 시작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COP27 임박하자 음식·물 거부, 영국·프랑스 정부에서 언급하기도
[아시아경제 김성욱 기자] 이집트 정부가 옥중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반체제 인사에게 의료적 개입을 시작했다. 이집트는 제27차 유럽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개최국으로, 총회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앞서 이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0개월간 옥중 단식 투쟁을 벌이다가 COP27 개최 기간에 맞춰 물까지 거부하기 시작한 반체제 인사에 대해 이집트 당국이 의료적 개입을 시작했다. 옥중 단식 중인 알라 압델 파타의 어머니 라일라 수에프는 "압델 파타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당국이 의료적 절차에 착수했으며, 사법 당국에도 이 내용이 통보됐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압델 파타에게 취해진 조처에 대해 우리에게 공식 통보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집트의 대표적인 반체제 인사인 압델 파타는 영국계 이집트인으로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를 이끌었다. 그는 지난 10년간 대부분 감옥에 수감돼 있었으며, 2019년 이집트 인권침해 상황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가 거짓 뉴스를 퍼뜨린 혐의를 받아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앞서 압델 파타의 여동생 사나 수에프는 COP27이 열리는 샤름 엘 셰이크를 방문해 그가 지난 4월 2일부터 하루 100㎈만 섭취하는 단식투쟁을 벌여왔다면서 국제사회의 도움을 요청했다. 또 지난 1일부터 모든 음식을 끊었으며, 6일부터는 물까지 거부하고 있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아녜스 칼라마르 국제앰네스티 사무총장은 압델 파타의 단식을 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길어야 72시간이다. 이집트 정부가 마땅히 막아야 하고 막을 수 있는 죽음이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면 당장 행동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는다면 그는 COP27 기간에 사망할 것이고, COP27의 모든 토론에서 그의 죽음이 얘기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권 보호가 없다면 이집트를 포함한 세계 어디에서도 기후정의를 실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회에 참석하는 각국 정상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가 언급됐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수낵 총리는 엘시시 대통령에게 '압델 파타의 곤경이 최우선 과제이며 이 문제가 가능한 빨리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영국 정부가 이 문제를 깊이 우려하고 있음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엘시시 대통령으로부터 압델 파타의 건강이 확실히 지켜지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 아랍권 국가에서 이른바 '아랍의 봄'으로 불리는 민주화 혁명 물결이 이어졌다. 이집트에서도 30년간 장기 집권한 대통령 호스니 무라바크의 퇴진을 요구하는 민주화 시위가 발생했다. 결국 민주적 선거를 통해 무슬림 형제단 출신의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이 들어섰으나, 2013년 시민들과 군부가 다시금 무르시 정권을 몰아냈다. 압델 파타 엘시시 대통령은 당시 국방부 장관이었으며, 이듬해 치러진 선거를 통해 대통령이 된 후 현재까지 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에 따르면 엘시시 대통령 통치 기간 중 구금된 정치범은 6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엘시시 대통령은 지난 4월 사면정책을 부활해 정치범 766명을 석방했으나 같은 기간 반체제 인사 1540명이 투옥됐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집들이 온 친구남편은 성추행·불법촬영…남편은 친구와 불륜 '경악'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트럼프 손녀 "머스크는 이제 삼촌…한 가족이에요." - 아시아경제
- "문제풀이용 아이패드 사주세요"…등골브레이커 된 ‘태블릿 PC' - 아시아경제
- 대전 학원가 보고 비관론 굳은 황동혁 "현실이 끊임없는 오징어 게임" - 아시아경제
- "보톡스 맞은 줄 알았는데…얼굴 세 배 커져" 유명 여배우 충격 근황 - 아시아경제
- 외투 입다가 짬뽕 그릇 '퍽'…엉망된 벽보고 말도 없이 '쌩' - 아시아경제
- '단돈 12만 원 때문에'..서산 승용차 운전자 살인 범행 경위 '충격' - 아시아경제
- 15분 일찍 왔으니 먼저 간다는 신입사원…지적하니 "꼰대 아줌마" - 아시아경제
- 시험관 시술로 백인 아이 낳은 흑인엄마…"친자 아닌듯" 의심커지자 결국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