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어깨가 무겁다… 역사적인 이정표 될 것"(종합)
-한중일 모임도 예정… 尹, 경제단체 등과 만나 세일즈 외교
-美 "北 핵실험·ICBM 발사 우려… 北 사이버위협도 논의할 것"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취임 첫 동남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이 "부가가치 산업과 디지털 영역에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에 내놓을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아세안에 특화된 협력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공군1호기 이륙 직전 페이스북을 통해 "여러 고민이 많았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며 이번 순방에 대해 "우리의 국익과 미래가 걸려있는 중요한 외교 일정이라 참석하게 됐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은 세계 5대 경제권이며 우리나라의 제2위 교역 대상이자 우리의 경제와 긴밀하게 연관된 지역으로 단순 가공과 제조 중심에서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있어 우리와 지속적인 협력 확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 대통령은 "고부가가치 산업과 디지털 영역에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해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아세안 국가들을 대상으로 자유와 평화, 번영에 기초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발표하고 한국과 아세안의 관계에 대한 연대 구상도 제시할 것"이라며 "이는 아세안에 특화된 협력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했다.
비즈니스 기업인들과의 회의인 B20에 대해서는 "인도네시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인도네시아 신수도 건설과 핵심 광물 등 양국의 협력사업을 심도 있게 논의해 성과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첫 날 프놈펜에서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자유·평화·번영의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과 새로운 대아세안 정책인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발표한다. 12일에는 아세안 회원국들과 한중일 3국이 함께하는 '아세안+3' 정상회의가 열린다. 한중일 정상이 모이는 것은 2019년 12월 중국에서의 한중일 정상회의 후 2년 10개월 만이다.
13일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와 한미일 정상회담이 예정됐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후 5개월여만이다.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문제가 집중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이날 미국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미사일 위협과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안정을 증진하기 위한 협력 속에서 한국, 일본 정상과 양자·3자 회담을 통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사이버 안보에 대한 주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관계자는 "사이버 분야에서 북한의 광범위한 위협은 한미 정상 간 대화의 주제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기간에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은 여전하다. 대통령실은 제7차 북 핵실험이 벌어질 경우 현지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뒀다. 백악관 역시 "그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고 우리의 우려는 현실"이라며 "우리는 북한이 핵실험과 더불어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를 감행할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중, 한일 정상회담 가능성은 높지 않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지금 시진핑 주석이 3연임에 막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국내 일정으로 굉장히 바쁜 것으로 안다"며 "윤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회의장에서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15일에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식량·에너지·안보와 보건 세션 연설을 한다. G20 정상회의는 15일부터 17일까지 열리지만 윤 대통령은 15일 회의만 참석한 뒤 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김건희 여사도 동행해 주최 측이 제공하는 공식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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