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7.7%↑…1월 이후 최소폭 상승 [글로벌 시황&이슈]

[한국경제TV 정연국 기자]
美 10월 소비자물가 전년비 7.7%↑…1월 이후 최소폭 상승 美 10월 근원 소비자물가 전년비 6.3%↑…40년래 최고치서 둔화 제레미 시겔 “실제 임대료 가격 반영시 근원 물가 마이너스 수준” 미국의 10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발표됐습니다

현지 시각 10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0월 CPI가 전년 동기 대비 7.7%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예상치였던 7.9% 상승과 전월치인 8.2%를 밑도는 수준인데요. 흐름 역시 확인해보시죠. 지난 6월 소비자 물가지수는 9.1%를 기록하며 4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는데요. 이후 4개월 연속 둔화했고, 이번 수치는 올해 1월의 7.5%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또, 물가 상승률이 7%대로 떨어진 건 2월 이후 처음입니다. 이외에도 10월 CPI는 전월 대비로는 0.4% 상승으로 나타나며 전월치와 같았으나, 예상치는 밑돌았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배경도 살펴볼까요. 일단 중고차 가격이 크게 둔화했습니다. 또, 의류 가격과 유틸리티 가스 비용이 하락세를 돌아서기도 했습니다. 한편, 임대료는 아직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요. 0.6% 증가로 집계되며 지난달의 0.8% 상승에서 둔화했으나, 아직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전년 대비 6.3% 상승하며 예상치를 하회했는데요. 또, 지난달 기록한 40년래 최고치인 6.6%에서 둔화했습니다. 전월 대비 수치 또한 예상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았습니다.

외신들과 전문가들의 반응도 체크해봐야겠죠. 전반적으로 이번 CPI 발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요. 대부분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꺾이기 시작했고, 연준이 통화정책을 유연하게 가져갈 여지가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임대료는 아직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고 전해드렸는데요. 하지만 제러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사용하는 임대료 지표와 실제 임대료 가격에는 시차가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실제 임대료 가격을 대입해 이번 지표를 살펴보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마이너스로 집계된다고 분석했는데요. 따라서 연준은 12월에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고, 그 후에는 금리 인상 중단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했다는 분석도 있는데요. 블룸버그는 아직 인플레이션 수치가 너무 높다고 했습니다. 또,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고 임금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美 연준 인사, 10월 CPI 환영…속도 조절 논의 언급 샌프란 연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 최종 금리 전망 둔화 아냐" 클리블랜드 연은 “물가 압력 여전…금리 인상 지속해야”

오늘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여럿 있었는데요. CPI 발표 이후 연준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니,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큰 주목을 받습니다.

현지 시각 10일 총 5명의 연준 인사가 발언했는데요. 모두 이번 10월 CPI를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나, 아직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돌고 있다며 갈 길이 멀다고 했습니다. 또, 이 중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댈러스 연은 총재 등 총 4명이 긴축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특히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생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속도 조절이 최종금리 인상 전망 하향과 혼동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는데요. 그러면서 자신은 최종 기준 금리는 4.5%에서 4.75%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고 봤습니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물가 압력이 여전히 광범위하다며, 금리는 계속 올라야 한다고 경고했는데요. 명시적으로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연준의 정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언급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연준 인사들은 속도 조절을 생각하고 있으나 자칫 시장에 완화적인 기조를 보여주는 건 아닐까 우려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美·中 정상, 오는 14일 인도네시아서 첫 대면 회담

다음 주에는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모이는 G20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오늘 나온 보도에 따르면 이때 미·중 간 첫 대면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지 시각 11일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정상회담 소식을 전했는데요. 두 정상은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화상 또는 전화 통화 방식으로 약 5차례 회담을 가진 바 있으나, 직접 대면으로 만나게 되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렇다면 어떤 의제들이 논의될까요. 앞서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미중 관계는 빠르게 냉각됐죠. 따라서 CNN은 정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양국 정상이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인권 문제를 제기할 수도 있으며, 기후 문제와 관련해 협력을 모색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경제 문제와 관련해선 공정 무역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지만,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외에도 바이든 대통령이 북한 도발 및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과 관련해 중국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도록 촉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연 두 정상 간 첫 대면 회담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나올지 관심이 갑니다.

FTX, 알라메다 리서치 지원 위해 고객 자산 유용 FTX CEO “알라메다 리서치 운영 중단”

FTX 발 암호화폐 시장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어제 바이낸스가 FTX 인수를 포기한다는 소식 전해졌죠. 매일 새로운 소식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현지 시각 10일 뱅크먼 프리드 FTX CEO가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해 FTX 고객들의 자금을 유용했고, 이는 유동성 위기의 시작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FTX 발 유동성 위기가 불거진 이유는 샘 뱅크먼 프리드 CEO의 또 다른 회사. 알라메다 리서치와 관련이 있죠. 현지 시각 10일 로이터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뱅크먼 프리드가 지난 5월 일련의 거래 손실을 겪은 후 유동성 위기에 빠진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원하기 위해 FTX 자금을 유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구체적으로 FTX의 자체 암호화폐인 FTT와 로빈후드의 주식을 사용해 약 40억 달러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전했는데요.

문제는 해당 40억 달러 중 일부가 고객 예치금이었다는 겁니다. 로이터는 정확하게 고객 자산이 얼마나 사용됐는지 알 수 없다고 했는데요. 한편 월스트리트 저널은 관련 기사에서 약 160억 달러 규모의 FTX 고객 자산의 절반가량이 알라메다 리서치 지원에 쓰였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알라메다는 현재 FTX에 약 100억 달러가량의 빚이 있다고 했는데요. 뱅크먼 프리드는 FTX 자산을 사용해 알라메다 리서치를 지원한다는 사실을 다른 FTX 경영진에게 알리지 않았다고도 전했습니다.

이날 뱅크먼 프리드는 알라메다 리서치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는데요. 또, 자신이 FTX 거래소 운영에 있어 실수를 저질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
정연국 기자 ykjeo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