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스타 TMI ⑤] ‘한국 상대 데뷔골’ 히메네스, 우루과이 파이터형 센터백
호세 히메네스(27·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우루과이의 핵심 수비수다. 2013년 9월 18세의 나이에 우루과이 대표팀의 일원이 된 히메네스는 지금껏 A매치 77경기에 나서 8골을 넣었다. 기록에서 볼 수 있듯, 그는 수비수이면서 골을 넣는 데 일가견이 있다.
히메네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첫 상대인 한국을 상대로도 골을 넣은 기억이 있다. 한국은 지난 2014년 8월 우루과이를 안방에 초대했다. 당시 부임 전이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우루과이전을 관전했는데, 한국은 잘 싸우던 후반 24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 골을 내줘 0-1로 졌다. 그때 득점자가 히메네스였고, 이날 골이 그의 A매치 데뷔 골이었다.
일찌감치 우루과이 후방을 책임지기 시작한 히메네스는 스리백·포백 대형을 가리지 않고 제 기량을 펼칠 수 있는 센터백이다. 중앙 수비수치고 체격(1m85cm·79kg)이 크지 않지만, 점프력이 발군이다. 여간해서는 장신 공격수들과의 제공권 싸움에서도 지지 않는다. 빠른 판단력을 지녀 공중볼 낙하지점도 잘 잡는다. 장거리 패스도 비교적 정확한 히메네스는 빌드업 역시 수준급이다.
‘완성형 센터백’에 가깝지만, 치명적인 약점이 있다. 잔 부상이 잦아 전력에서 이탈하는 일이 허다하다. 매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8경기 중 절반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남미 선수 특유의 ‘다혈질’ 성격이다. 또한 상대 공격수를 거칠게 다루는 파이터형 수비수라 카드를 자주 받는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으로 공식전 13경기에 나서 옐로카드 5장을 받았다.
세계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한 히메네스지만, 축구 인생의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친구 프란코 밀라노와 축구를 시작했다. 밀라노는 지역 축구팀에 먼저 들어갔지만, 히메네스는 친구의 권유로 본 테스트에서 탈락해 눈물을 쏟으며 집에 갔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은 히메네스는 끝내 지역팀인 톨레도 주니어 팀에 입단했다. 빠르게 적응한 그는 우루과이 1부 리그 다누비오FC 유스 팀으로 옮겼다.
출발은 미약했으나 성장은 눈에 띄게 빨랐다. 2012년 17세의 나이에 다누비오 1군 데뷔에 성공한 히메네스는 이듬해 4월 스페인 명문 구단 아틀레티코와 계약에 합의했다. 6월에는 우루과이 U20 대표팀에 승선했고, 불과 석 달 뒤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그야말로 ‘초고속 승진’을 이뤘다.
아틀레티코 이적 후에도 탄탄대로를 걸었다. 히메네스는 우루과이 선배 디에고 고딘과 수비 라인을 이뤄 아틀레티코의 후방을 든든히 지켰다.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길어지자 주전에서 밀린 시기도 있었지만, 이내 입지를 되찾았다. 여전히 아틀레티코의 팬과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에게 신임받는 선수다.
히메네스는 아틀레티코와 함께 영광을 누리고 있다. 데뷔 시즌인 2013~14시즌 리그 우승, 2017~18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제패 등 꾸준히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김희웅 기자 sergi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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