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피플] 노쇠화 체험, 그리고 우승...최주환의 해피엔딩
"평정심이 가장 중요하다. 정규시즌을 150경기 치른다고 생각하고 뛰겠다."
한국시리즈(KS)를 앞뒀던 훈련 기간. 당시 일간스포츠와 만났던 최주환(34)은 KS가 6차전 정도 진행된다면 150경기짜리 시즌을 뛰는 셈이 된다고 했다. 그건 묘한 예언이 됐다. 최주환의 말처럼 SSG는 올 시즌 150번째 경기인 KS 6차전에서 통합 우승을 완성했다. SSG는 개막전부터 KS 최종전까지 언제나 1위였다.
SSG가 최고의 시즌을 보내는 동안, 최주환은 마음고생을 했다. 전반기 타율이 0.161에 불과했다. 그의 부진을 두고 여러 말이 오갔다. 최주환이 이미 에이징 커브(나이가 들면서 기량이 하락하는 현상) 구간에 들어섰다는 의견도 있었다. 당시 박재홍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지난해 부상으로 타격 밸런스가 깨진 게 아닐까"라고 바라봤다. 논란 속에서 최주환은 8월 타율 0.314, 9월 7홈런을 기록하며 살아났다.
부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몸에 이상이 생겼다. 최주환은 "야구를 시작한 후 그렇게 공을 못 맞힌 게 처음이었다. 2군에서 아무리 노력해도 컨디션이 올라오질 않았다"며 "안과도 가보고 온갖 방법을 찾아다녔다. 당시 2군 경기에서 상대 투수들이 직구만 던지는데, 시속 140㎞ 직구조차 방망이 중심에 맞히질 못했다"고 떠올렸다.
최주환은 "콜업 후 병원에서 피 검사를 했는데 남성 호르몬 수치가 떨어져 있었다. 실제로 당시 신체 나이가 10년 정도 올라가 있었다. 장어에 들어가 있는 L-아르기닌이 좋다고 해서 열심히 먹었고, 영양제도 먹었다. 그러더니 8월 12일 고영표(KT 위즈)를 상대로 안타를 칠 때부터 페이스가 올라왔다. 아직도 날짜까지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를 찾는 듯 했지만, KS에서는 다시 부진했다. 시리즈 4차전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나오지 않았다. 최주환은 “KS는 번외 경기라고 생각하고 타율은 보지 않았는데, 정규시즌 부진을 만회해야 한다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그래서 결과를 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심적 부담을 느낀 것이다.
그는 "5차전에서는 마음을 내려놓았더니 결과(2안타 1득점)가 나왔다"고 했다. 최주환은 5차전 노히트 행진을 하던 안우진으로부터 5회 말 첫 안타를 기록했고, 9회 말에는 10구 승부 끝에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김강민의 대타 끝내기 스리런 홈런이 터졌다.
올해 최주환이 겪은 코로나 후유증은 '노쇠화 체험'으로 볼 수도 있다. 우여곡절 끝에 2022년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최주환은 이미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부진했던 만큼 내년에는 원래의 최주환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다.
그는 “올해가 가장 힘들었던 동시에 (우승했기 때문에) 제일 좋았다. 겨울 훈련 계획은 다 짜 놨다. 새로 추가할 내용도 있다”며 “난 원래 술, 담배를 거의 안 한다. 근데 그게 맞다는 걸 (김)강민이 형을 보면서 확신이 생겼다”고 선수로서 '롱런'을 다짐했다. 최주환과 SSG의 계약은 2년 남았다. 그가 김강민의 나이가 되려면 6년이나 남았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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