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코치로 독학 가능,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대에 기회”
“시간과 공간 등 물리적 제약이 없는 사이버대학은 전통 대학보다 조직 변화가 빠릅니다. 사이버대학은 교육의 큰 틀을 다시 짤 수 있는 플레이어입니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이 “4차 산업혁명이 사이버대학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프레이 소장은 10일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열린 ‘사이버대학 리더스 포럼 2022’에서 온라인 교육의 미래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한양사이버대학교의 개교 20주년을 맞아 ‘넥스트 에듀케이션(미래 교육)’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토머스 프레이 다빈치연구소장, 에드윈 퓰너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 르네타 엥겔 펜실베니아 주립대 월드캠퍼스 부총장을 비롯한 국내외 교육 전문가들이 온·오프라인으로 모였다.
김우승 한양대·한양사이버대 총장은 “AI, 머신러닝, 가상현실, 빅데이터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은 사이버 대학에 혁신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며 “사이버대는 공급자 중심의 교육을 수요자 중심으로 바꾸고 직무와 교육의 괴리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프레이 소장은 인공지능(AI) 코치의 등장이 대학 교육의 방식을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대학 교육이 시장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기업이 사람을 뽑을 때 대학 학위 소지 여부보다 실용적인 스킬을 가졌는지를 따지게 됐다”며 “기술이 발전하면 엔지니어링이나 디자인과 같은 실용 교육도 ‘AI 코치’의 도움을 받아 독학할 수 있게 될 것이다”고 했다.
초기 단계의 AI 코치는 스마트안경 형태로 구현될 것이라는 예상도 내놨다. 그는 “학습자가 스마트안경을 쓰면 스마트안경이 센서를 통해 학습자가 보고 듣는 모든 것을 인지한 뒤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코칭해주는 방식으로 교육이 이뤄질 것이다”고 했다.
프레이 소장은 전통적 교육기관보다 온라인 교육기관의 미래가 더 밝다고 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온라인 교육기관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수 있다”며 “물리적인 제약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변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고 했다. 이어 “사이버대학교는 전통 교육 기관보다 더 다양한 평생학습 경험을 제공하는 곳, 새로운 교육 틀을 짜는 곳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대학에 대해서는 “산업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는 것”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그는 “비싼 등록금을 내고 대학 교육을 받아도 산업이 요구하는 기술을 습득할 수 없고, 사이버보안과 블록체인 등 최신 산업을 역량 있게 가르칠 수 있는 자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배상훈 성균관대 학생처장(교육학과 교수)도 ‘대학의 위기와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배 교수는 “대학은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권한이 있을 뿐 고등교육은 오히려 대학 밖에서 더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며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멀티캠퍼스, 휴넷, 패스트캠퍼스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대학이 시대에 뒤떨어져서 온라인 교육을 찾는다는 학생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날 포럼에는 에드윈 퓰너 미국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창립자가 참석해 축사를 했다. 그는 “한양사이버대를 20년 전 시작부터 지켜봐 왔다”며 “인적 자본을 키워내는 데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양사이버대를 설립한 김종량 한양학원 이사장은 “사이버대는 시간·공간·연령 제한이 없는 교육을 추구한 결과물”이라며 “고등학교 졸업생부터 80세 할머니까지 실용적인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하자는 일념으로 20년 전 문을 열어 한국 고등교육의 틀을 깼다”고 자평했다. 2002년 학생 1000명으로 시작한 한양사이버대는 현재 1만9441명이 재학하는 국내 최대 규모 사이버대로 성장했다.
홍지유 기자 hong.jiy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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