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1화 게재? ‘짝퉁’ 잡지 판매한 日 회사원 체포

김현정 2022. 11. 1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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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제1화가 게재된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 제51호 모조품을 판매한 남자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경찰은 9일 도쿄에 거주하는 의류 판매회사 회사원 A씨(50)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A씨는 지난 4월 초, 1984년 12월 3일 발간한 '주간 소년 점프' 51호를 인터넷 경매에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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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발간 ‘주간 소년 점프’ 제51호 약 170만원에 팔아
저작권법 위반 …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팔았다”며 혐의 부인
사진은 주간 소년 점프 편집부가 홈페이지에 올린 정품과 가품 구별법. 사진=주간소년점프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일본 만화 '드래곤볼'의 제1화가 게재된 만화잡지 '주간 소년 점프' 제51호 모조품을 판매한 남자가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10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경찰은 9일 도쿄에 거주하는 의류 판매회사 회사원 A씨(50)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A씨는 지난 4월 초, 1984년 12월 3일 발간한 '주간 소년 점프' 51호를 인터넷 경매에 내놓았다. 제51호에는 만화 '드래곤볼' 첫 화가 실려 있다. 이 잡지는 약 18만엔(약 170만원)에 낙찰돼 이시카와현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B씨가 구입했다. B씨는 같은 호 정품을 이미 가지고 있었지만 '보다 상태 좋은 것을 사자'는 생각으로 입찰했다. 그러나 낙찰받은 잡지를 받아든 순간, B씨는 당혹감을 감출 수 없었다. 잡지의 촉감 등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것과 다른 이질감을 느낀 B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 A씨는 "내가 잡지를 판 것은 맞지만 진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혐의의 일부를 부인했다. 이에 경찰은 A씨의 잡지 입수 경로 등에 대해 수사 중이다.

A씨가 판매한 '짝퉁' 잡지는 독자 앙케트용 엽서를 포함한 모든 페이지가 정품과 똑같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졌다. 다만 진품은 스테이플러를 사용해 제본한 반면, 가짜는 접착제로 붙여져 있었다. 또한 경찰 조사에서 A씨는 B씨에게 판매한 상품 외에도 인터넷 경매에 모조품을 여러 개 올려 팔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주간 소년 점프' 편집부는 9일 자사 홈페이지에 주의문을 내걸고 해적판과 진품 감별법을 알리는 한편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주의문에서 편집부는 "슈에이샤('주간 소년 점프' 발행 회사)는 악질적인 저작권 등 침해 행위에 대해서는 민·형사 양면으로 엄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경고하는 한편 "해적판 등의 카피 상품을 구입했을 경우, 슈에이샤에서는 반품?교환?감정 등의 대응을 하기 어려우니 구입시 충분히 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리야마 아키라가 그린 만화 '드래곤볼'은 깊은 산 속에 홀로 살던 소년 손오공이 부르마라는 소녀를 만나, 소원을 이뤄주는 일곱 개의 신비한 구슬 드래곤볼을 모으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주간 소년 점프'에서는 1984년부터 1995년까지 약 12년 동안 연재돼 총 519화 에피소드, 단행본으로는 전 42권으로 완결됐고, 한국어판은 서울문화사에서 나왔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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