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은마서 또 터진다'…선넘은 이 현수막, 결국
외벽에 ‘이태원 참사 사고 은마에서 또 터진다’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불거졌던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추진위)가 관할 구청으로부터 ‘희생자들에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주민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제재를 받았다.
10일 강남구청 등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7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추진위를 수신자로 ‘은마아파트 외벽 현수막 관련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구청은 공문에서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에 2차 피해를 유발하고 주민에게 위화감 및 불쾌감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라”며 “현수막 문구는 신중히 검토해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표현을 삼갈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해당 현수막은 은마아파트 측이 현재 아파트를 관통할 가능성이 있는 GTX-C 노선을 반대하며,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지난 5일 해당 현수막 사진이 공유된 각종 온라인에선 GTX 건설 반대를 위해 이태원 참사를 언급한 현수막 내용이 부적절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저게 사람 XX들이냐. 이익에 눈이 멀어 저 사고를 저렇게 써먹네” “오래된 아파트 지하에 터널 뚫는다고 하니까 불안한 건 이해하는데 같은 말도 이상하게 한다” “선 넘는다” “사고방식이 이미 대참사”라고 지적했다. 주민들 역시 해당 현수막 내용에 항의했고, 결국 이 현수막은 두 시간 만인 오후 5시 무렵 철거됐다.
은마아파트 측 관계자는 “GTX-C 노선 항의 차원에서 현수막 문구를 급하게 정하다 보니 부적절한 문구가 사용됐다”면서 “주민들에게 항의를 받자마자 즉시 철거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은마아파트는 지난 10월 19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를 통과해 추진위가 만들어진 지 19년 만에 재건축 사업이 다시 이뤄지고 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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