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못살겠다” 유럽 곳곳서 대규모 파업·시위

이계화 2022. 11. 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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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의 한계 상황에 직면한 유럽 각국 시민들이 시위와 파업에 나섰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와 북부 테살로니키 등 주요 도시 근로자들은 고물가에 항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일일파업에 들어갔다.

영국에서도 철도 등 공공부문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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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벨기에 등지에서 일일파업 … 교통편 차질에 경찰과 일부 충돌
에너지 가격 인하, 임금 인상 요구 … 프랑스·스페인·영국서도 파업 예고
지난 9월 25일 벨기에 브뤼셀 시내에서 집회 참석자들이 에너지 가격 급등을 성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9일(이하 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물가 상승의 한계 상황에 직면한 유럽 각국 시민들이 시위와 파업에 나섰다. 난방 수요가 급증하는 겨울철을 맞아 불만이 더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에너지 가격이 41.9% 급등하면서 식료품 등 전 분야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그리스 수도 아테네와 북부 테살로니키 등 주요 도시 근로자들은 고물가에 항의하고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일일파업에 들어갔다. 그리스 양대 노동조합인 공공노조연맹(ADEDY)과 노동자총연맹(GSEE)이 파업을 주도했다. 수천명이 거리에서 가두행진을 벌였고 다수 언론인도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스 인근 섬을 오가는 페리는 물론 상당수 항공편이 취소됐다. 정부 기관도 문을 닫고 국공립 학교도 휴교했다. 테살로니키에서는 일부 시위 참가자와 경찰 사이에서 화염병과 최루탄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벨기에에서도 3대 노조가 다수 부문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일일파업을 벌였다. 이들은 1년 새 가스 가격이 130% 폭등했고, 전기 요금과 휘발유 가격은 각각 85%, 57% 급등했다며, 임금 인상과 에너지 가격 인하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벨기에에서 이런 대규모 파업은 올 들어 네번째다. 총파업 영향으로 벨기에 서남부 샤를루아 공항의 항공편이 모두 취소됐다. 브뤼셀 국제공항도 최소 60%가량 항공편이 취소됐다. 지하철·버스·트램 등 대중교통도 대부분 취소되거나 대체 교통편이 제한적으로 운행됐다.

프랑스 역시 교통 부문 노동조합이 급격한 물가 상승에 따른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0일 일일파업에 나선다. 파리교통공사(RATP)는 지하철 7개 노선을 폐쇄하고 오전 7시~오전 9시 30분, 오후 4시 30분~7시 30분에만 운행한다고 밝혔다. 파리 도심과 디즈니랜드, 샤를 드골 공항 등을 연결하는 교외 노선 열차 운행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스페인에서는 트럭 운송업체들이 14일 파업을 예고했다.

영국에서도 철도 등 공공부문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이 잇따르고 있다. 영국 간호사들은 연말부터 역대 최대 규모 파업에 나선다. 간호사 노조는 파업 찬반 투표 결과 런던 시내 성토마스 병원을 포함한 상당수 대형 병원 간호사들이 파업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간호사 노조 106년 역사상 최대 규모 파업이다. 중환자실·응급실·암병동 인력은 유지하기로 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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