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모든 방공망 뚫는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주장
이란 정예군 혁명수비대(IRGC)가 모든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10일(현지시간)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아미랄리 하지자데 혁명수비대 우주군 사령관은 이날 "자체 기술로 새로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했다"며 "이는 이란의 미사일 분야에서 위대한 도약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극초음속 미사일은 현존하는 모든 방공망을 무력화할 수 있으며, 이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개발되기까지는 최소 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험 발사 등 구체적인 증거는 내놓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은 "이란은 국제적인 제재와 금수 조치로 국내 무기 산업을 발전시켰지만, 서방의 군사 전문가들은 이란이 때때로 무기 능력을 과장한다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음속의 5배 이상에 해당하는 속도로 비행해 지구 어느 곳이든 1~2시간 이내에 타격이 가능하다.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최신 무기로 미국의 기존 미사일방어(MD)망으로는 탐지·요격이 어렵다. 기존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의 장점이 결합해 차세대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미국, 러시아, 중국, 북한 등이 개발 중이거나 배치했다고 알려졌다.
이란의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 발표는 영국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난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이란은 최근 7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히잡 반대 시위를 영국과 사우디가 부추긴다고 여기고 있다.
에스마일 하티브 이란 정보부 장관은 전날 "시위와 폭동을 조장하는 반체제 선전이 영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반체제 언론 '이란 인터내셔널'에 자금을 지원하는 사우디는 이란 내 불안을 조장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하티브 장관은 영국엔 "이란 내 혼란을 조장하는 이런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고, 사우디엔 "지금까지 사우디를 향해 유지해온 전략적 인내가 고갈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박소영 기자 park.soyoung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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