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인수한 머스크 "재택근무 금지"…감원에 이은 '비상경영'
트위터를 인수한 뒤 대규모 감원을 감행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번엔 트위터 직원들에게 첫 메일을 보내 '재택근무(원격근무) 금지'를 선언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전날 트위터 직원들에게 보낸 단체 메일에서 "다가오는 어려운 시기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트위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일환으로 직원들이 자택을 포함한 어느 곳에서든 근무할 수 있도록 방침을 내렸다. 그러나 머스크는 트위터를 인수한 뒤 이에 대한 부정적 의견을 내비쳤고, 이번 메일에서 재택근무에 대한 명확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모든 직원이 사무실에 출근해 매주 최소 40시간 이상 근무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최근의 경제 전망이 트위터 같은 광고 의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좋게 포장할 방법이 없다"며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은 매우 험난하고, 성공을 위해선 치열하게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출시 예정인 유료 구독 서비스 '트위터 블루'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기를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머스크는 지난달 27일 트위터 인수 직후 기존 경영진과 이사진 전원을 내보낸 데 이어 이달 초 임직원 50% 해고 방침을 밝히는 등 비용 절감을 앞세운 비상 경영을 추진해왔다. 사전 통보도 없는 해고 조치에 직원들은 불만을 드러냈고, 유엔마저 인권 경영을 촉구하며 비판에 나섰지만 머스크는 이에 굴하지 않고 돌발 행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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