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공동 창업자 폴 앨런 소장품 ‘세기의 경매’ … 낙찰액 2조원 신기록

김준란 2022. 11. 1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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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별세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소장품 경매에서 하루 만에 15억달러(약 2조600억원·구매자 수수료 포함) 어치의 작품이 낙찰됐다.

낙찰가가 1억492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해 쇠라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으로 기록됐다.

폴 세잔의 1888~1890년 대표작 '생트빅투아르 산'은 1억3780만달러(약 1900억원)에 낙찰되며, 이 작품 역시 작가의 자체 기록을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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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뉴욕 폴 앨런 자선 경매 … 단일 미술품 경매 역대 최대 규모 낙찰액
쇠라 ‘모델들, 군상’ 2041억원에 낙찰 … 반 고흐, 폴 고갱 등 작가 경매 기록 경신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아시아경제 김준란 기자] 2018년 별세한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소장품 경매에서 하루 만에 15억달러(약 2조600억원·구매자 수수료 포함) 어치의 작품이 낙찰됐다.

로이터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9일(이하 현지시간) 열린 폴 앨런의 자선경매 첫날 반 고흐, 세잔, 쇠라의 걸작들이 기존 경매기록을 갈아치우는 데 성공했다. '폴 앨런 컬렉션 경매'를 주관한 뉴욕 크리스티는 단일 미술품 경매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낙찰액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크리스티는 9~10일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경매의 총 낙찰액을 10억달러(1조3810억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첫날 경매로만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2018년 사망 당시 세계에서 27번째로 부자였던 앨런의 출품작은 총 150여점이다. 이날 판매된 작품은 60점으로, 5점의 작품이 1억달러(1381억원) 이상의 가격에 각각 낙찰됐다. 이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 2000만 달러를 넘긴 것도 15점이었고 이날 낙찰 평균 가격은 2500만 달러였다.

특히 빈센트 폴 세잔, 반 고흐, 폴 고갱, 막스 에른스트, 구스타프 클림트, 조르주 쇠라, 재스퍼 존스 등 친숙한 거장들의 그림이 대거 포함됐다. 이들 작가의 자체 최고가 경매기록도 줄줄이 경신됐다.

이날 최고가 낙찰의 주인공은 프랑스 점묘파 화가 조르주 쇠라의 1888년작 '모델들, 군상'이다. 예술가 스튜디오에 세 명의 나체 여인이 그려진 높이 15.5인치, 폭 20인치의 작은 작품이다. 낙찰가가 1억4920만달러(약 2000억원)에 달해 쇠라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으로 기록됐다.

폴 세잔의 1888~1890년 대표작 '생트빅투아르 산'은 1억3780만달러(약 1900억원)에 낙찰되며, 이 작품 역시 작가의 자체 기록을 깼다. 빈센트 반 고흐의 '사이프러스가 있는 과수원'(1888년)도 1억1720만달러(약 1600억원)에 팔리며 고흐 작품의 최고가를 경신했다. 폴 고갱의 '모성애2'도 1억570만달러(약 1455억원)에 낙찰됐으며, 구스타프 클림트의 1903년 작 '자작나무 숲'은 1억460만달러(약 1400억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서도 미술 경매 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았다고 AFP통신은 평가했다. 크리스티 기욤 세루티 회장은 "희귀성, 작품의 품질, 신뢰성, 자선경매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며 "여전히 걸작을 향한 수요는 강함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5800만~8700만달러로 추정되는 앨런의 나머지 소장품들도 둘째 날인 10일 밤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경매 수익금은 앨런의 뜻에 따라 모두 자선사업에 기부된다.

앨런은 1975년 빌 게이츠와 함께 MS를 창업한 인물로, 1983년 건강 악화와 게이츠와의 불화로 회사를 떠났다. 생전에 고향 시애틀에 대중음악 박물관을 설립하고 스포츠팀을 후원하는 등 문화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졌다. 그의 소장품들은 영국 런던 내셔널 갤러리와 왕립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에 전시되며 대중에게 공개된 바 있다.

김준란 기자 loveways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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