톈안먼 시위 진압 반대하다 옥고 치른 자오쯔양 정치비서 바오퉁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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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강경진압에 반대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26년간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바오퉁(鮑彤) 전 공산당 중앙정치체제개혁연구실 주임이 세상을 떠났다.
바오퉁은 1989년 톈안먼 시위 무력 진압에 반대하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의 정치비서를 지낸 인물이다.
그도 당국이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하기 직전 자오쯔양을 지지하고 시위대 탄압에 반대한 혐의로 체포된 뒤 국가기밀누설과 반혁명 선동죄로 7년간 옥고를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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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중국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강경진압에 반대하다 체포돼 옥고를 치르고 26년간 가택연금 상태에 있던 바오퉁(鮑彤) 전 공산당 중앙정치체제개혁연구실 주임이 세상을 떠났다. 90세.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바오퉁은 지난 9일 오전 7시쯤 베이징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자녀들은 이날 밤 트위터를 통해 부고를 전하며 “아버지가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으며 그는 여전히 이 땅에 대한 충만한 희망을 갖고 있었다”고 밝혔다. 아들인 바오푸(鮑樸)에 따르면 그는 혈액 질환을 앓아 지난 3월부터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숨졌다.
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후 톈안먼 시위 당시 학생 지도자였던 왕단(王丹)과 언론인 가오위(高瑜) 등 중국 반체제 인사들도 트위터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바오퉁은 1989년 톈안먼 시위 무력 진압에 반대하다 실각한 자오쯔양(趙紫陽) 전 당총서기의 정치비서를 지낸 인물이다. 자오쯔양이 국무원 총리를 맡은 1980년 총리 비서, 국가경제체제개혁위원회 부주임을 맡았고 1987년에는 중앙정치체제개혁연구실 주임을 지내며 중국 정치·경제개혁을 추진했다.
그도 당국이 톈안먼 시위를 유혈 진압하기 직전 자오쯔양을 지지하고 시위대 탄압에 반대한 혐의로 체포된 뒤 국가기밀누설과 반혁명 선동죄로 7년간 옥고를 치렀다. 덩샤오핑(鄧小平), 리펑(李鵬) 등 당시 최고 지도부는 시위대에 동정적인 자오쯔양 당총서기를 실각시키고 1989년 6월 4일 인민해방군을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진압했다. 중국 당국은 지금까지도 톈안먼 시위를 ‘반당(反黨)·반혁명 동란(動亂)’으로 규정하고 있다.
바오퉁은 1996년 출소 이후에는 26년을 가택연금 상태로 살았다. 그는 연금상태에서도 글과 인터뷰 등을 통해 톈안먼 시위를 금기시 하는 중국 당국을 비판하고, 중국 정치개혁 문제를 지적했다. 자오쯔양 당총서기의 회고록이 해외에 출판되도록 주선하고 직접 머리말도 썼다. 그는 “당은 인민들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게 자오쯔양의 생각이었던 반면, 당은 인민들의 뜻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덩샤오핑의 생각이었다”고 적었다. 바오퉁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임제 폐지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히는 등 반체제적 활동을 이어왔다. 그는 인권운동가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류샤오보(劉曉波) 등이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하며 발표한 ‘08헌장’을 공개 지지하기도 했다.
바오퉁은 숨을 거두기 나흘 전 90세 생일을 맞아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아주 보잘 것 없는 역사적 존재”라며 “내 나이가 90세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고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가 쟁취해야 할 미래와 현재이며 오늘 우리가 할 수 있는 일과 해야 할 일을 잘 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명보는 전했다.
그는 자신의 일생에 대해 “이룬 것 하나 없다”고 했지만 조국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2018년 인터뷰에서 “개혁은 마오쩌둥(毛澤東)의 제도를 고쳐 없애는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이 어떻게 될 지 점칠 수는 없지만, (중국) 국가의 첫 소절이 바뀌지 않는다면, ‘노예가 되고 싶은 않은 사람’(중국 국가의 첫소절 내용)은 중국에서 결코 사라지지도, 줄어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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